19년 만의 늦가을 추위..급격한 기온 변화, 왜?

이정훈 2015. 11. 27. 2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아침 서울의 기온이 11월 기준으론 19년 만에 가장 추웠습니다.

전국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는데, 보름 전 만해도 관측 사상 최고로 따뜻했던 11월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처럼 냉각됐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한파로 출근길 옷차림이 두꺼워졌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대관령 영하 9.3도, 서울은 영하 7.3도를 기록했습니다.

예년 이맘때 서울 아침 기온 0.2도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11월 늦가을 기온으론 19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인터뷰> 최영주(서울시 종로구) : "얼마 전까지 그냥 한 겹 정도만 입고 다니다가 너무 추워져서 겨울 옷을 부랴부랴 꺼내 입었거든요."

지난 12일엔 서울의 낮 기온이 21도까지 올라 11월 중순 기준으로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보름 새 기온이 30도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기온 차이가 큰 이유는 한반도를 가르는 두 공기층의 세력 다툼 때문입니다.

태평양이 데워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한반도엔 줄곧 따뜻한 남풍이 불어왔습니다.

최근 갑자기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북극의 냉기가 내려와 따뜻한 공기를 밀어냈습니다.

<인터뷰> 김백민(박사/극지연구소 기후변화연구부) : "북극 해빙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현재 줄어있는 상황이라서 한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만들어져 있고, 따라서 이번 한파도 북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음 달에도 열대 공기와 북극 한파 간 기세 싸움이 이어져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따뜻한 남풍과 북극 한파의 추위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체감하는 추위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극 한파가 내려올 때마다 서해안 지역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기자 (skyclea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