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있으면 배상" 전범기업 앞 분노의 외침

최선호 기자 입력 2015. 11. 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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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살 어린 나이에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오늘(27일) 도쿄에 전범 기업 앞에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본의 양심세력도 힘을 보태고 나섰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후지코시는 사죄하라! 후지코시는 배상하라!]

대표적 전범 기업, 후지코시 도쿄 본사를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찾았습니다.

13살 나이에 학교 보내준다는 말에 따라나섰던 할머니들, 양심이 있다면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자순/83세, 근로정신대 피해자 : 13살 먹어서 정신대로 와서, 속아서 왔습니다. 그 덕분에 후지코시가 이만큼 큰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도 한국말 노래를 부르며 동참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법원은 체불임금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후지코시는 즉각 항소했습니다.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소송 14건 모두가 이런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중국 피해자들에게는 배상 결정을 하고, 일본 정부도 묵인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끝난 사안이고, 조선의 식민지배 자체도 합법적이었다는, 일본의 그릇된 생각 때문입니다.

집회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가미모토/日 민주당 참의원 : (아베 담화에서) 사죄의 숙명 어쩌고 하는, 사죄를 그만두겠다는 말은 가해자가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사죄라는 건 그런 게 아닙니다.]

참석자들은, 결국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최선호 기자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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