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카드업계 매각설..앞으로가 불안하다

이광호 기자 2015. 11. 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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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카드사를 둘러싸고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더군다나 업계 상위 업체들인데요.

이들 카드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보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나 싶습니다.

그 배경을 이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마 전 금융시장에는 삼성카드가 농협은행에 매각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습니다.

삼성카드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서면서 수그러들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상당히 신빙성은 높다고 보고 있어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게 오히려 더 미래에 성장동력에 맞다고 판단을 했을 것 같아요. 제 추측에."]

롯데카드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3위 현대카드의 2대 주주 GE캐피탈은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43%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배경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지만 현재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당장 다음해 1월부터 카드사들의 영세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낮아집니다.

가맹점 수수료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대가로 음식점 등이 결제 금액의 일정액을 카드사에 내는 비용입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그만큼 카드사의 수익은 줄어듭니다.

업계는 현재 2조 6000억원 수준인 수수료 수입이 한 해 67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 : "입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에선 소멸되는 고객의 포인트를 공익재단에 기부하도록 하는 법안이 논의중입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한 해 천억원 정도로, 현재는 고스란히 카드사의 수익입니다.

공익재단 기부는 카드사 입장에선 그만큼의 손해입니다.

카드사가 입법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나오고 있는데 이런 법안까지 통과할 것처럼 나오고 있으니까 업계 입장을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견을 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핀테크 역시 카드사들의 기존 영업 방식을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네이버 페이나, 카카오 페이가 대표적입니다.

아직은 신용결제가 불가능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등과 연계되면 조만간 영역이 무너질 전망입니다.

[이영환 / 건국대학교 IT금융학과 교수 : "핀테크 사업자들이 사업을 구상할 때 가장 쉽게 공격할 수 있는게 카드사란 말이죠. 처음에는 카드사랑 같이 협력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카드사에서 독립하려고 할 거고…."]

이런 일련의 상황은 카드업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으로 연결됩니다.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정부의 신용카드 억제정책이라든가 주요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맞물리면서 과거보다는 신용카드 산업의 위상이 추락하지 않았나…."]

매각설이 도는 카드사들의 특징은 이들이 모두 전업계 카드사, 그러니까, 은행이 포함된 금융지주사 계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금융업권 간의 영역과 기능이 빠르게 융합되면서 어느 한 영역에 바탕을 둔 금융사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SBSCNBC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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