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공식' 벗어난 北 황철 단장의 웃음

입력 2015. 11. 27. 18:55 수정 2015. 11. 27. 23: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반갑게 미소 지어 정치회담 참여 경험 없어 친근감 표시 일각 "친절모드로 성과내기 우회전술"

26일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의 북한 단장(수석대표)으로 나온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남북 협상 대표는 서로 웃지 않는다’는 남북 회담 공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황 단장은 미리 회담 장소인 북측 통일각 현관에 나와 우리 대표단 일행을 맞이하며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측의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다. 그러고는 뒤이어 들어오는 김충환 통일부 국장을 보고는 밝은 목소리로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우리 반갑습니다”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의 북측 단장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통일부 제공
회담 시작에 앞서 자신이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라는 소개를 하면서도 황 단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를 대하는 우리측 김 본부장의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다. 황 단장은 김 수석대표의 전공과 과거 발언 등을 얘기하며 친근감을 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황 단장의 이러한 행동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 사회·문화 부문의 민간교류 현장 지원 업무 경험이 많을 뿐 민감한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탓이라는 시각도 있고 향후 당국 회담 자체를 북한이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보는 이도 있다. 겉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앞세워 사회·문화·스포츠 부문 교류 확대에 중점을 두면서 가시적 관계 개선 성과를 낸 뒤 자연스럽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무력화하거나 우회하는 전술로 나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정부 당국자는 “황 단장이 웃는 모습이나 먼저 우리 대표단 일원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의아했다”며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