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일은 직접보고 사세요..'쓰레기 과일' 배송 피해 ↑

김현주 입력 2015. 11. 27. 18:51 수정 2015. 11. 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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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가 먹기 힘든 수준의 이른바 '쓰레기 과일'을 고객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A씨는 소셜커머스 쿠팡 멀티실에서 '모닝팡'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하게 판매중인 과일인 귤을 구입했다. 하지만 3일만에 도착한 귤 상자에는 다 무르고 곰팡이가 핀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는 "수십 개의 귤 중 단 한 개도 정상적인 게 없었다. 손으로 건들면 껍질이 녹아 내리는 수준이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상자를 개봉하자 날아오르는 날벌레 떼였다. 혹시 누군가 일부러 (나를) 골탕을 먹이려고 ‘쓰레기를 배송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다시는 쿠팡에서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을 구입하지 못할 것 같다"며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 위생상태가 엉망인 판매업체는 배제했으면 좋겠다. 쿠팡에서 업체를 제대로 관리 및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구매자들도 해당 상품 구입 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쿠팡 게시판을 보면, 아이디 asa***는 "귤 두 박스가 왔는데 안에 다 터지고 물러 박스 내부도 난장판이다. 이는 그냥 바닥에 떨어진 귤을 주워담은 수준이다.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마라"고 항의했다.

whb*** "웬만하면 구매후기를 남기지 않는데 귤 상자를 열어보고 너무 실망해 글을 쓴다. 썩어 문드러져 버린 귤만 3kg 한봉지이다. 박스 두 박스 모두 상해 흐른 액체로 젖어있었다"고 말했다.

pin***는 "10kg 귤 두 박스를 구입해 자식들에게 보냈는데, 그 중 절반은 썩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쿠팡은 이런 업체는 아예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xol***는 "이건 너무 많이 썩었다. 두 박스 중 한 박스는 어느 정도 골라내고 먹었는데, 나머지 한 박스는 도대체 어쩌란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항의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음에도 쿠팡은 계속해서 해당 제품을 자사 사이트를 통해 판매중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배송기간 동안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물러지는 현상 등이 일어난 것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수령한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체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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