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사업 지휘한 권영수, LGU+에서도 마법 통할까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이어 CEO만 4번째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6년 만에 LG유플러스의 새 수장이 된 권영수(58) 부회장.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사장을 거치면서 보여준 경영능력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통신업계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LG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의 기쁨을 맛본데 이어 27일 오후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LG그룹은 전임 이상철 부회장이 업계에서 LTE를 가장 먼저 도입하고, 비디오와 사물인터넷(IoT)을 강조하며 LG유플러스의 체질을 개선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분위기 쇄신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대표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철 부회장은 정보통신부 장관, KT 회장을 거친 통신 전문가인데 비해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LG 계열사들의 CEO를 오랫동안 맡아온 전문 경영인으로 통신쪽은 생소하다.
그러나 LG유플러스 내부에는 통신 비전문가가 수장으로 온다는 걱정보다는 세계 1등 사업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은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권 부회장이 수장을 맡을 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배터리사업 부문은 승승장구하며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또, 포화상태에 달한 통신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업계가 '탈통신'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인 그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리라는 희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 통신업계 내부에 머무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시각이 한정돼 있기 마련"이라며 "외부 인사 수혈은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더 고착된 시장 구도에서 새판을 짜기 위한 묘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 체제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무선 시장에서는 과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에 여전히 크게 밀리고, 유선·미디어 시장에서는 막강한 화력을 지닌 KT, CJ헬로비전을 품에 안은 SK텔레콤 양자 모두에게 치이는 처지다. 이런 까닭에 판도를 바꾸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최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부쩍 강화하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LG유플러스가 산업 IoT(사물인터넷)를 적극 육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스락, 창문 열림 감지 장치 등 홈IoT 상품판매를 시작했으나, 규모가 큰 산업 IoT에 뛰어들어야 비로소 본격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홍식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권영수 부회장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홈 IoT에서 무인자동차로까지 사업이 확장되며 LG유플러스의 성장성도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과거 LG전자 시절 인수·합병(M&A) 추진TF 팀장을 거쳤고,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다는 점에 비춰, LG유플러스가 앞으로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해외 사업을 부쩍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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