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YS차남 김현철, 내년 총선 야당 또는 무소속 출마하나

안병준 입력 2015. 11. 27. 17:00 수정 2015. 11.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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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령' 이미지·탈당 전력 등은 극복 과제

재평가 분위기로 활동재개 호기…거제 거론
김현철 "현재 민주화가 불타는 조짐"
관계자 “마음 있다, 작년에도 무소속출마 권유"

김영삼 전 대통령(YS) 국가장이 끝난 가운데 차남 현철 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거 이후 YS 업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데다 부산·경남 지역(PK)에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여야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PK 맹주'였던 선친 후광을 업은 현철 씨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26일 거행된 YS 발인식에서 현철 씨는 "지금 현재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말해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 등으로 혼란에 빠진 현 정국을 '민주화가 불타는' 시기로 규정한 것이다. 부친 상(喪) 중임을 이유로 내년 총선 출마 등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온 현철 씨가 장례 마지막 날인 발인식에서 야권 손을 들어주는 듯한 뼈 있는 말을 내뱉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현철 씨를 잘 아는 주위 관계자들이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점도 향후 현철 씨의 정치적 활동 재개에 무게를 실어준다.

현철 씨에게 정치 훈수를 많이 했다는 한 관계자는 YS 빈소에서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식을 마쳐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야당으로 간다고 할 때도 선친 고향인 거제에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측근들에게 정확한 의사를 표하지는 않았지만 YS 이상으로 정치적 야망이 강했던 현철 씨 성향을 감안하면 여의도 진출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는 후문이다. 무난한 정계 입성을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 박근혜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국회의원처럼 선친 영향력이 큰 PK 지역에 나갈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러나 현철 씨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굳힌다고 해도 정치권에서 뜻을 펼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YS 대통령 재임 시절 막후에서 권력을 남용했다는 평가를 받은 '소통령' 이미지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현철 씨는 조세 포탈 혐의로 1997년 구속됐다. '살아 있는 권력'인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는 사상 유례없는 사태였다.

이로 인해 현철씨는 1999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사면·복권으로 출소했다. 2004년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또다시 긴급 체포되는 굴욕을 맛봤다.

선친이 이끌었던 신한국당을 뿌리로 두고 있는 새누리당 탈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발언도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현철 씨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YS 고향인 경남 거제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현철 씨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새누리당을 이끌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2대에 걸친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치른 7·30 재·보선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같은 해 치른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노무현 정부 최측근이었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각종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비난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면 현철 씨가 어느 당으로 출마하든 거센 정치적 공격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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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가 분위기로 활동재개 호기…거제 거론
김현철 "현재 민주화가 불타는 조짐"
관계자 “마음 있다, 작년에도 무소속출마 권유"

김영삼 전 대통령(YS) 국가장이 끝난 가운데 차남 현철 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거 이후 YS 업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데다 부산·경남 지역(PK)에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여야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PK 맹주'였던 선친 후광을 업은 현철 씨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26일 거행된 YS 발인식에서 현철 씨는 "지금 현재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말해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 등으로 혼란에 빠진 현 정국을 '민주화가 불타는' 시기로 규정한 것이다. 부친 상(喪) 중임을 이유로 내년 총선 출마 등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온 현철 씨가 장례 마지막 날인 발인식에서 야권 손을 들어주는 듯한 뼈 있는 말을 내뱉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현철 씨를 잘 아는 주위 관계자들이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점도 향후 현철 씨의 정치적 활동 재개에 무게를 실어준다.

현철 씨에게 정치 훈수를 많이 했다는 한 관계자는 YS 빈소에서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식을 마쳐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야당으로 간다고 할 때도 선친 고향인 거제에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측근들에게 정확한 의사를 표하지는 않았지만 YS 이상으로 정치적 야망이 강했던 현철 씨 성향을 감안하면 여의도 진출은 시기 문제일 뿐이라는 후문이다. 무난한 정계 입성을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 박근혜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국회의원처럼 선친 영향력이 큰 PK 지역에 나갈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러나 현철 씨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굳힌다고 해도 정치권에서 뜻을 펼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YS 대통령 재임 시절 막후에서 권력을 남용했다는 평가를 받은 '소통령' 이미지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현철 씨는 조세 포탈 혐의로 1997년 구속됐다. '살아 있는 권력'인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는 사상 유례없는 사태였다.

이로 인해 현철씨는 1999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사면·복권으로 출소했다. 2004년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또다시 긴급 체포되는 굴욕을 맛봤다.

선친이 이끌었던 신한국당을 뿌리로 두고 있는 새누리당 탈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발언도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현철 씨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YS 고향인 경남 거제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현철 씨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새누리당을 이끌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2대에 걸친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치른 7·30 재·보선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같은 해 치른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노무현 정부 최측근이었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각종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비난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면 현철 씨가 어느 당으로 출마하든 거센 정치적 공격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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