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X파일> 분란만 조장하는 국제 '대테러 대응'

2015. 11. 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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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죠. 그런데 이 논리는 국제사회에서는 통하기 쉽지 않은 논리입니다. 터키의 공습 대상인 이슬람국가(IS)의 적은 러시아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와 터키는 전투기 격추사건을 계기로 서로 으르렁대는 관계로 돌아섰기 때문이죠. 함께 편을 들던 미국과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이미 등을 돌렸던 터라 러시아가 좋게 보일리 없습니다.

IS와 테러리즘에 대한 터키의 대응은 국제사회의 분란을 조장한 경우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사건은 한 예일 뿐이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물론 러시아의 대테러 대응은 각국의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 때문에 ‘규합’보다는 ‘분열’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2002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 마찬가지였죠.

IS 전투원. [자료=게티이미지]

당시 테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대응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러시아, 중국은 물론 프랑스마저 반대했죠. IS와 작금의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태도도 과거와 다를바 없다는 지적입니다.

유력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25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지난 2002년 일방주의적인 공격을 통해 테러 축출의 명분을 잃었던 미국의 행보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IS 응징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이나 체계 없이 공포만 조장하는 담론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서방의 미숙한 테러대응을 지적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방적인 보복과 반무슬림 움직임은 또다른 ‘IS’를 양산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9.11테러와 11.3 테러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의 대응은 ‘핵심 체계’ 혹은 작전이 부재한 일방주의적 공격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기존 공습작전만 유지할 뿐 러시아와 협력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돕는데만 정신이 팔려있죠.

분열은 또다른 분열을 낳고 반 IS 전선은 미국과 러시아의 편가르기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양념’을 치니 이렇게 3차대전 이야기도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사건이 세계 3차 대전을 초래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로이터는 “잘못하면 러시아와 나토의 무력 갈등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심지어 BBC 방송도 “제3차 대전에 대한 우려가 여론 사이에서 팽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국 주도의 서방과 러시아의 반 IS 세력규합은 멀어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시리아에 처음으로 최신예 지대공미사일시스템 S-400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IS는 공식 공군부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S-400의 배치는 터키와 터키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죠.

파리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IS와 알카에다, 보코하람 등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샤를 드골 항공모함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지만, IS는 여전히 동영상과 홍보잡지 ‘다비크(Dabiq)’를 통해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만나 반 IS전선 규합에 나서면서 춘추전국시대 소진이 보여줬던 합종연횡의 외교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거대한 두 세력이 IS에 대항해 뭉치기에는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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