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SK-kt로 이어진 조범현과 이진영의 인연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11.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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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절 이진영, 조범현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돌고 돌아 다시 만났다. 인연인가 보다. LG를 떠난 이진영이 kt에서 조범현 감독과 다시 만난다.

이진영은 27일 KBO리그 2차 드래프트 지명 결과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의 선택을 받았다. 다가오는 2016시즌부터 이진영이 뛰는 모습은 LG가 아닌 kt에서 볼 수 있게 됐다.

LG는 외야진의 리빌딩을 이유로 들어 이진영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이진영에게 출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기에 타 팀으로 그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아울러 트레이드를 검토할 수도 있었지만 LG는 격에 맞지 않는 선수와 하는 것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이진영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길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이진영은 모두 103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6리 9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 하지만 한 때 '국민우익수'로 불리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던 이진영이다. 여전히 무게감은 확실히 있는 선수다.

kt 입장에서는 잡는 것이 당연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t는 곧바로 이진영을 데려왔다. 주장 신명철이 은퇴를 선언했기에 kt 입장에서는 팀내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이진영과 조범현 감독의 인연은 깊다. OB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조범현 감독은 선수 은퇴 후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쌍방울 배터리 코치로 당시 김성근 감독을 보좌했다.

조 감독이 마지막 쌍방울 코치를 했던 1999년, 이진영이 1차 지명을 받고 신인으로 입단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1년을 함께 뛰었지만 쌍방울은 IMF의 여파로 모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해체된 쌍방울 선수들을 주축으로 2000년 새롭게 프로야구에 가세한 SK의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반면 조범현 감독은 삼성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3년 강병철 감독의 바통을 이어 SK 2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이진영을 다시 만나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SK에서 함께했다. 당시 이진영은 말 그대로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었다.

이진영은 2003년 128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8리 17홈런을 쳐내며 핵심선수로 맹활약했다. 2004년 역시 3할4푼2리로 고타율을 찍었고 2005년에는 20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LG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이진영은 SK에서 제 몫을 다했고, 당시 초보 감독이었던 조범현 감독은 그와 함께 SK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인연이 닿게 됐다.

2006시즌을 마치고 SK를 떠나 2009년 KIA의 열번째 우승을 일궈낸 조범현 감독은 2013년 8월부터 kt를 지휘하고 있다. 비록 올 시즌 꼴찌에 그쳤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kt를 내년이 기대되는 팀으로 만들었다.

이진영의 신인 시절부터 쭉 지켜본 조범현 감독이다. 이제는 리그 최고의 베테랑 좌타자가 되어 돌아왔다. 9년만에 이진영을 다시 만난 조범현 감독은 "언제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이진영이 후배들의 모범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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