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하인드] "김혜수 '상 잘 주죠' 애드리브도 아닌 혼잣말이었어요"

김수정 2015. 11. 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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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청룡영화상, 참 상 잘 주죠?"

제36회 청룡영화상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주일 전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찍은 대종상영화제와는 사뭇 다른,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40여 명의 후보들이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자리를 빛냈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안배한 수상 결과에 천만 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모두 웃을 수 있는 자리였다. 납득할 만한 결과였다.

청룡영화상의 이러한 '납득이 가는' 수상 결과는 시상식 말미 MC 김혜수의 한마디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혜수는 최동훈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가 '암살'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후 "청룡영화상, 참 상 잘 주죠?"라는 한마디를 던졌다. 

김혜수의 이 멘트는 시상식이 끝난 후 그 어느 수상소감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마도 일주일 전 촌극을 빚은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반발 심리와 청룡영화상의 공정한 수상 결과에 대한 대중의 무언의 공감일 터.

재밌는 점은 김혜수는 이 발언이 마이크를 타고 전국의 안방극장에 전해졌다는 사실을 시상식 다음 날인 오늘(27일)에서야 알았다고. 김혜수는 '타짜'를 함께 한 최동훈 감독이 트로피를 거머쥐자 청룡의 수상결과에 혼잣말로 공감의 뜻을 보낸 것. '암살'은 이날 최우수작품상으로 호명되기 전까지 주요 부문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안수현 대표의 말대로 "이대로 빈손으로 돌아가나" 싶은 순간이었다.

김혜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TV리포트와 통화에서 "김혜수 씨가 그 얘길를 어떻게 들었냐고 묻더라. 애드리브도 아닌, 김혜수의 혼잣말이었다. 마이크를 대고 있는 줄도 몰랐다더라. 이렇게 화제가 돼 본인도 놀라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지난해 천우희가 독립영화 '한공주'(이수진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함께 작품을 한 적도, 소속사 후배도 아니지만, 그저 오랜 무명시절을 버티고 드디어 빛을 본 후배에 대한 진심어린 응원을 전하고 싶었을 터. 늘 납득이 가는 수상결과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온 김혜수였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김혜수의 "참, 상 잘 주죠"라는 한마디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김혜수가 내년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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