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불가능 사이 'SODAE House'

취재 김연정 입력 2015. 11. 27. 14:12 수정 2015. 11.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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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집_ 네덜란드 주택

건축가는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하며 집이 과연 어떻게 지어질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불가능한 문제의 이면을 살피고, 새로운 가치와 우선 순위를 실체적 형태에 부여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 그 모두를 현실 속에 그려 넣는다.

to see but not to be seen

SODAE House는 네덜란드 남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민간 소유의 섬 부지에 지어진 건축가의 '집'이다. 수로가 서로 교차하는 이곳은 인간의 흔적이 묻지 않은 보기 드문 해안 간척지 중 하나이며, 현재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이 역시 네덜란드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지역 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장소가 될 것이다.

'보이되, 보이지 않는' 벙커(Bunker)의 개념을 빌어 지어진 집은 마치 잔디로 빨려가는 듯한 거대한 형상을 띄고 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완전히 밀폐되어 있지만, 동시에 사방의 주요 전경들을 담아낼 수 있어 멀리 위치한 자위다스(Zuidas) 업무지구는 물론, 암스테르담 동남부의 고층 빌딩과 공항에 이ㆍ착륙하는 비행기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집의 단순한 형태는 건물 규정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의 두 측면을 경사 지붕으로 마무리하는 전통 건축 스타일을 준수해야 해서, 창의적인 설계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접목시켜, 마침내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디자인을 담은 SODAE House가 탄생하게 되었다.

1.현관  2.침실  3.욕실  4.화장실  5.수납실  6.세탁실  7.A/V룸  8.놀이방  9.서재  10.거실  11.식당  12.주방

combines collective and private

집은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과 주방은 다락의 모습을 한 2층 공간에 배치해 최상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에는 침실과 욕실 같은, 보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두어 후방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지하에는 피트니스룸과홈시네마와 같은 가족의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수직적으로 보면, 이곳은 아이들의 공간과 부부의 공간으로 나뉜다. 각각의 공간은 별도의 현관, 화장실 및 계단을 갖추고 있으며, 두 공간은 집 중앙의 '투-인-원(2-in-1)' 욕실에서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얽힘은 아이들과 부부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어김없이 반복되는 아침과 저녁의 '의식'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아이와 부부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장소인 위층과 아래층에는 집의 다른 공간들로 통하는 독립적인 연결점들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 따라, SODAE House에는 '공동'의 요소와 '개인'의 요소가 미묘하게 공존한다. 동시에 경이로운 주변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고급스러움과 비밀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다. 또한 부지인 섬은 전원의 피사체로서 SODAE House의 초석 역할을 한다. <글•VMX Architects/ 사진•JeroenMusch >

건축가 Don Murphy

런던의 SouthBank University에서 건축학사를 마친 뒤 네덜란드 Berlage Institute Amsterdam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VMX Architects를 설립하고 네덜란드 및 유럽, 중국 등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TU Delft, Berlage Institute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VMX Architects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위스의 바젤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다양한 작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의_ 원유민yass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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