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룡 여우주연상 만든 박찬욱 감독 조언

뉴스엔 입력 2015. 11. 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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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소담 기자]

이정현 여우주연상 뒤엔 박찬욱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이정현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 주인공이 됐다. 지난 11월26일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전지현 전도연 김혜수 한효주를 제치고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제작 KAFA FILM)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것.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정현 여우주연상 수상결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우주연상 유력후보로 손꼽혔던 전지현과 칸의 여왕 전도연, 데뷔 30년 중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김혜수를 꺾고 이정현이 여우주연상 주인공이 된 것인지 궁금해 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이정현)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억척스러운 생활의 달인 수남으로 돌아온 이정현이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억척스런 생활의 달인 수남으로 분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취업도 내 집 마련도 포기한 희망 없는 ‘5포세대’를 대변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보여준 이정현의 광기와 역대급 복수극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 그 자체였다.

박찬욱 감독 강력 추천으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 이정현은 그간 맡아온 강렬한 캐릭터 중에서도 수남을 단연 으뜸으로 꼽으며 “이제 ‘꽃잎’ 이정현 말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그리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꽃잎’ 이후 19년 만에 대표작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갈아치운 것.

사실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출연을 망설였다. 시나리오는 무척이나 좋았고, 이정현의 마음에도 들었다. 하지만 안국진 감독이 신인이란 점이 마음에 걸렸다. 저예산 영화인 탓에 캐스팅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작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박찬욱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현은 앞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개봉 당시 뉴스엔과 인터뷰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도 박찬욱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보증을 해줬기에 출연하게 됐다. 사실 안국진 감독이 신인이기 때문에 의심도 갔다. 시나리오는 정말 좋은데 정작 영화를 못 찍으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당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캐스팅이 급한 상황이었는데 박찬욱 감독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시나리오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캐스팅이 잘 안 됐다. 그래서 안국진 감독이 많이 좌절했다고 하더라”며 “그런 가운데 박찬욱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봤다며 한번 만나자고 하니까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안 감독의 꿈이 박찬욱 봉준호처럼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것인데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온데다 내 캐스팅까지 도와줘서 박찬욱 감독님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히기도.

이정현은 ‘꽃잎’ 이후 공포영화 ‘하피’에 출연했다. 강렬한 이미지 탓에 공포영화 등의 섭외가 주를 이뤘고, 이정현은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거절했다. 그렇게 좋은 작품을 기다렸지만 이정현에겐 매번 신들린 여자나 귀신 역할 제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친분도 없던 박찬욱 감독이 이정현에게 전화를 걸어 단편영화 ‘파란만장’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단 6회차에 불과한 단편영화였지만 ‘파란만장’은 이정현에게 연기의 맛을 다시금 알게 해줬고, ‘파란만장’ 덕에 ‘범죄소년’ ‘명량’ 등에 연이어 출연할 수 있었다.

지금도 고민이 있거나 작품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박찬욱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이정현은 “박찬욱 감독님은 내게 배우로서의 길에 대해 많이 깨우쳐줬다. ‘넌 배우인데 왜 노래만 하려고 하느냐’고 말이다”고 밝혔다.

그래 맞다. ‘명량’에서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대사 하나 없이 울부짖는 장면만으로도 1,700만 관객의 심금을 울린 이정현이다. 가수로도 훌륭한 이정현이지만 연기력에 있어선 데뷔와 동시에 진짜 신들린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던 터. 그런 연기력을 썩히는 걸 박찬욱 감독 또한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정현에게 다시금 연기를 하라고 조언한 박찬욱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거장 감독이 보증하는 이정현의 연기이니 앞으로도 쭉 믿고 볼 테니,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 이정현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라본다.(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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