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강세·입대 예정 선수도 OK..2차드래프트 풍경
투수 강세·입대 예정 선수도 OK…2차드래프트 풍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흙 속의 진주를 찾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났다.
보호선수 40명 외 선수 중 구단별로 3명씩 뽑는 2차 드래프트에서 대부분 팀은 투수 보강에 힘썼다.
또한 '2년은 기다릴 수 있다'는 의지로 입대 예정인 선수도 과감하게 선택했다.
2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총 30명의 선수가 새로운 팀에 지명받았다.
30명 중 투수는 17명이었다.
2013년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4명 중 20명이 투수였던 것과 비슷한 결과다.
2차 드래프트가 처음 도입된 2011년에는 27명 중 8명만 투수였다. 당시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고, 롯데 자이언츠가 3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는 등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학(NC 다이노스), 김성배(롯데), 신용운, 박근홍(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투수 쪽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3년에 2차 드래프트로 새 둥지를 튼 허준혁(두산 베어스), 심수창(롯데)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3번째로 열리는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구단은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두고, 오래 고민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 중 최대어는 단연 외야수 이진영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케이티 위즈는 주저하지 않고 이진영을 택했다.
나머지는 미지수. 역시 투수를 원하는 팀이 많았다.
두산은 1∼3 지명권을 박진우, 임진우, 정재훈 등 투수에게 모두 썼다. 특히 정재훈은 장원준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난 지 1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NC도 윤수호, 김선규, 심규범 등 투수 3명을 뽑았다. 투수 보강을 위해서라면 신예와 베테랑을 가리지 않았다.
롯데, KIA 타이거즈, 넥센도 투수 2명씩을 뽑으며 마운드 보강에 힘썼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양현은 군 복무를 마치면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형 양훈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는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
즉시 전력감을 먼저 찾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라면 2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
그래서 입대를 앞둔 선수도 2차 드래프트에서 호명됐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두산 포수 김응민을 뽑았다. 김응민은 상무 입대가 예정된 유망주다.
넥센도 2라운드에서 양현을, NC는 2라운드에서 심규범을 지명했다. 양현은 상무, 심규범은 경찰청에서 군 생활을 할 예정이다.
베테랑을 집중해 뽑은 팀도 있다.
막내구단 케이티는 두 차례나 LG 트윈스에서 FA 계약을 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에 이어, 1군 경험이 많은 내야수 김연훈과 투수 이상화를 차례대로 지명했다.
한화는 외야수 장민석, 포수 차일목, 투수 송신영 등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만 뽑아 전력 강화를 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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