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구속 피할 수 없어..화쟁위 중재 수용되면 자진출두"

김종훈 기자 2015. 11.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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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7일 오전 민주노총 간부 7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의 현 상황과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이 담긴 발표문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가 조계종 화쟁위원회 중재를 받아들일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의 현 상황과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이 담긴 발표문을 공개했다.

한 위원장은 발표문에서 "지금 국회에서 논란 중인 '노동법 개악' 시도와 정부가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 지침발표가 중단된다면 기꺼이 자진출두하겠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어차피 인신구속은 피할 수 없다"며 "80만 조합원이 선출해준 위원장으로서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사람을 두고 부처님의 법당에 경찰병력 투입 검토라는 망발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인 신변과 거취 문제는 다음달 5일 평화적인 국민대행진이 보장된 후 밝히겠다"며 "조계사와 신도들이 제 처지와 뜻을 깊고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변상의 문제 등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에 민주노총 간부 7명이 한 위원장이 낸 입장문을 대신 낭독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밤 10시30분쯤 조계사로 들어와 사찰 내 관음전에 피신 중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머무르면서 조계종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 측에 △다음달 5일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의 평화로운 진행 △한 위원장과 정부 사이의 대화 △정부의 '노동개악' 정책의 중단 등 3가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화쟁위는 한 위원장의 요청을 수용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집회가 평화롭게 열릴 수 있도록 중재한 뒤 정부·노동자 대표의 대화와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중단 등의 사안에 나설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지난 11일 법원의 구금용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8차례 불응하면서 지난 6월 체포 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한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검거 작전을 벌였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발에 실패한 바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전담반을 마련하고 '특진'을 내건 상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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