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결별' LG, 역대급 파격 행보의 의미

안희수 입력 2015. 11.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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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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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 이진영(35)이 팀을 떠난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도 트레이드도 아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LG 구단이 숙원사업인 '세대교체'를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고도 새로운 팀을 만들고자 한다.

2차 드래프트가 27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 선수 40인 외 나머지 선수들을 다른 구단이 지명하는 제도로, 잠재력은 있지만 팀 사정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자질을 기회를 얻도록 유도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메이저리그 '룰 5 드래프트' 방식과 유사한 성격이다.

2011년 11월 첫 시행 후 2년에 한 번 씩 올해로 세 번째는 맞는다. 그동안 이재학(두산→NC), 김성배(두산→롯데) 등 이적한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나오며 각 구단 전력 보강과 이탈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영향가 있는 영입을 바랄 수 있는만큼 각 구단이 감당해야할 고민도 크다. 4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고뇌다. 그리고 이날 LG가 그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결과를 제출했다.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당해 순위의 역순)을 얻은 kt가 역대 2차 드래프트 사상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이진영이 그 주인공. '충격'에 가까운 결과다.

이미 이진영이 LG의 보호선수에서 풀릴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다. 그러나 '설마'라는 여론이 컸다. 이진영은 지난 7시즌 동안 팀 외야를 지킨 주전급 선수이자 팀의 리더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56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통산 타율은 0.303에 이른다. 그의 경험과 관록은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LG는 당장 전력 약화는 물론 스타 플레이어를 버리며 생기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어떤 의도든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체질 개선을 향한 '첫 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의 가장 큰 숙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너무 오랜 시간 팀을 지켜왔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지 못해 성장이 더뎠고, 세대 교체도 쉽지 않았다. 몇 해 동안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다. 올 시즌 LG가 유독 다른 팀에 비해 유망주급 선수들의 등장과 선전이 크게 주목받던 이유다.

그동안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을 안 쓸 수도 없었다. 대부분 스타들이다. 그렇게 환부는 커졌다. 그러나 큰 결단을 내렸다.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LG가 전에 없이 강단 있는 행보를 했다.

이진영을 보호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의미가 크다. 당장 내년 시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A인 관점에서 육성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냈다. 팀 내 막강한 힘을 행사하던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한 축이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 향후 코칭스태프가 유기적이고 활발한 선수 기용과 경기 운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당장 비난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이진영을 대신해 선택한 젊은 선수들이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단지 '출전 기회 부여'만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실현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일대 개혁을 예고한 LG의 내년 시즌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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