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녀 신부' 2050년까지 3억명으로 늘 듯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조혼 풍습으로 '소녀 신부'가 되는 아프리카 소녀들의 숫자가 2050년에 3억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 유엔아동기금(UNICEF)는 현재 1억2500만여 명인 소녀 신부들이 2050년에 3억1000만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종교와 문화적인 관습으로 조혼은 소말리아에서 기니까지 아프리카 전역에서 만연해 있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까지 겹쳐 소녀들을 조혼으로 내몰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조혼이 줄어드는 곳은 부유한 지역 일부에 국한된다. 집에 돈이 많아도 어린 소녀들을 결혼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계층에서는 조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랑 측이 신부 부모에게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여기에 영향을 미친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소녀들은 정상적인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없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마뉴엘 폰테인 UNICEF 서중앙아프리카 사무소 대표는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기에 이 숫자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며 "소녀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해 건강을 해치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다. 결국 전체 나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폰테인 대표는 "가난 때문에 되풀이되는 조혼 악습은 소녀들의 권리 신장과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공동체 전체가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은 조혼을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아프리카 중동부 말라위는 결혼할 수 있는 연령을 18세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했다. 이 법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소녀와 결혼하는 사람은 최고 징역 10년을 선고받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관련 법 제정을 미루고 있어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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