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은 이제 옛말, "우리 수아레스가 달라졌어요"

송창우 2015. 11. 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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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송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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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보기 힘든 기행을 일삼던, '악동'의 대명사 루이스 수아레스(28·바르셀로나)가 달라졌다?

최근의 수아레스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정규리그 12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2골을 터뜨린데 이어 25일 챔피언스리그 E조 5라운드 AS로마(이탈리아)전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했다. 그는 올 시즌 스페인 라 리가 11골, 챔피언스리그 5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당 1골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神)계'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기록한 경기당 1.13골, 1.37골의 기록에 뒤지지 않는 수치다.

놀라운 골 결정력뿐만 아니다. '이타적' 플레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수아레스는 매 순간 주위의 동료를 찾고 적절한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슈팅 찬스에서도 더욱 나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한다. 특히 네이마르(23)와의 호흡은 놀라울 정도다. 둘은 완벽에 가까운 패싱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리그에서 둘이 합작한 골만 무려 23골이다. 예전의 수아레스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핵이빨'이 먼저 떠오르던 그의 치아에는 환한 미소가 맴돈다. 과장을 조금 보태 그라운드 위의 '신사'라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핵이빨' 수아레스의 등장

우루과이 출신의 수아레스는 2006년 19살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정규리그 10골을 터뜨리며 이듬해 명문구단 아약스로 팀을 옮겼다. 수아레스는 이적 첫 시즌부터 17골을 터뜨리더니 이듬해에는 21골을 성공시키며 네덜란드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더티 플레이' 논란이 발목을 붙잡았다. 2007년 우루과이 대표팀 데뷔전에서 퇴장당한 것 역시 유명한 일화다. 2008-2009시즌 수아레스를 지도했던 반 바스텐(51) 감독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으나 지나친 경고 횟수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그는 그 시즌에만 9장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골 욕심이 지나치고 드리블이 길다는 것 역시 약점이었다.

2010년 11월 처음으로 치아를 드러냈다. 그는 리그 라이벌 PSV 에인트호번과의 경기서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30)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수아레스는 7경기의 출장 정지를 인정해야 했다. 당시만해도 그가 다시 누군가의 어깨 혹은 팔을 깨물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 英 총리 "이런 선수는 분명히 제재를 받아야 한다"

네덜란드를 평정한 수아레스는 2011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리버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 해 11골을 성공시킨 그는 다음 시즌 23골로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다시 '비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수아레스는 2012-2013시즌 34라운드 첼시전에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1)의 팔을 깨무는 사건을 일으켰다. 수아레스의 이 '2차 치아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49) 영국 총리까지 나서서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어린이들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선수는 분명히 제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수아레스는 10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2014시즌 리버풀의 '왕'은 수아레스였다. 그는 리그 33경기 31골의 괴력을 과시하며 득점 1위에 올랐다. 과거 만행을 잊게 할 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영국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유로피언 골든 슈 등을 수상했다. 수아레스 최고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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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또다시 지고 말았다. 시즌을 마친 후 브라질월드컵에 나선 그는 3차 치아 사건을 저질렀다. 그는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탈리아전에서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31·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의 어깨에는 치아 자국이 선명했다. FIFA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 등의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메'신(神)'의 은총?

'3차 치아 사건'이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는 2014년 7월 수아레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FIFA 징계로 수아레스 본인이 입단식에 참석할 수 없었기에 그의 유니폼을 입은 마네킹이 입단식에 등장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물론 '치아 사건'으로 폭풍에 휩싸인 수아레스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도 최대한의 '안전 조치'를 취했다. 당시 영국 일간지 미러는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가 다른 선수들을 물 경우 300만 파운드(약 52억 원)의 벌금을 구단에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징계 탓이었을까. 수아레스는 복귀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杞憂)였다. 수아레스는 이적 첫 해 리그 27경기 16골로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을 도왔다. 이제 MSN이란 명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보다 '메시(Messi)·수아레스(Suarez)·네이마르(Neymar)' 삼총사를 뜻하는 단어로 더욱 유명하다.

축구의 '신(神)' 메시의 은총을 받은 것일까.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이전과 같은 큰 사고를 저지르지 않고 있다. 팀 역시 순항중이다. '얌전해진' 수아레스의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는 한동안 위기였던 메시의 부상 공백도 이겨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규리그 12라운드 현재 승점 30점(10승 2패)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E조 5라운드 현재 4승 1무로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송창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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