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 굵은 고등어 사라지고 그물엔 잔챙이 가득

2015. 11. 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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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등으로 쓰는 갈고등어 60% 차지..어민 수익성↓, 소비자 부담↑

사료용 등으로 쓰는 갈고등어 60% 차지…어민 수익성↓, 소비자 부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값이 싸고 영양도 많아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생선' 고등어의 씨알이 갈수록 잘아지고 있다.

수온, 날씨 등 조업에 변수가 많다보니 어획량은 매년 들쭉날쭉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는 잡히는 고등어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이다.

우리 연근해에서 잡는 고등어 대부분을 위판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10월 말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고등어 크기를 비교한 자료에서도 이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에는 위판된 전체 고등어 6만1천561kg 가운데 무게가 200g에 못 미쳐 사료용이나 통조림용으로 팔리는 '갈고등어'가 1만8천592kg으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40.9%, 2012년에는 42,6%, 2013년에는 47%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59.5%로 전체 위판량의 절반을 넘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더욱 심해져 10월 말까지 위판된 고등어 6만4천756kg 중에서 무려 63.2%(4만917kg)가 갈고등어였다.

반대로 무게 450~500g짜리 상품 고등어의 비중은 2010년 5.8%였으나 올해는 1.6%로 낮아졌다.

일반 소비자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주로 접하는 중품(350~450g)과 하품(200~350g)의 비중도 2010년 각각 7.8%와 56.1%에서 올해는 4.7%와 30.5%로 감소했다.

갈고등어의 위판 가격은 물량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상품의 7분의 1, 중품의 5분의 1, 하품의 절반 정도이다.

올해 상품의 평균 위판가는 kg당 7천668원, 중품은 5천165원, 하품은 2천363원이었지만 갈고등어는 926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위판된 고등어의 kg당 평균 가격은 1천668원에 그쳐 지난해의 2천74원보다 20%나 하락했다.

그만큼 어업인들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상품성 있는 고등어 어획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다.

상품 고등어의 kg당 평균 위판가격은 2013년 5천9원에서 올해는 7천668원으로 올랐고, 중품은 같은 기간 3천681원에서 5천165원으로 뛰었다.

올해 고등어가 2013년과 2014년보다 많이 잡혔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고등어의 씨알이 작아지는 원인으로 어민들은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남획을 지적한다.

한 수산 전문가는 27일 "큰 고등어가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다 자리기도 전에 잡아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고등어 개체가 급속히 감소할 수도 있으므로 어민들도 작은 개체들은 잡지 않는 등 스스로 자원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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