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러 전투기인걸 알았다면 다르게 대처"

문예성 2015. 11. 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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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지역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뒤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해당 전투기가 러시아군 소속임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격추된 항공기가 러시아 항공기였음을 알았더라면 우리는 아마도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24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를 상대로 회유적인 의미를 내포했지만 분명한 사과는 아니였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당시 터키군은 5분동안 반복적으로 경고했지만 (러시아 항공기가) 경고를 무시했다"고 재확인하면서 "우리 조종사는 교전수칙에 따라 터키 영공을 보호하는 의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 후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대화할 필요가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나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터키군의 F-16 전투기 2대는 지난 24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에 10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상대방이 무시하자 격추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터키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IS의 석유를 구입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관련, "터키는 대부분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구입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비방이라고 역설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IS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작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와 이란은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진정 다에시(IS를 비하하는 명칭)와 싸우고 있는지 묻는다면 그 답은 '아니오'"라고 주장했다.

반면 터키는 모든 테러집단과 싸우고 있으며 어떤 조직은 타격하고 어떤 조직은 지원하는 행태를 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똑같은 일이 오늘 벌어진다면 터키군은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러시아에 사과하지 않겠다"면서 "우리가 사과할 필요가 없고 우리 영공을 침범한 쪽이 사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터키가 러시아에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에 대해서 공식 반발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도 않았고 어떤 책임도 물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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