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대희 前 대법관, 검찰 출신 인사들과 내달초 회동
안대희 전 대법관이 검찰 출신 인사들과 내달초 회동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안 전 대법관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그와 회동할 인사들 중 일부는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바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전 대법관 등이 참석할 모임은 ‘우검회(愚檢會)’다. ‘우직한 검사들 모임’이라는 뜻으로 안 전 대법관이 이름을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대검 중수부장으로 지휘했던 지난 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 소속 ‘강골(强骨)’ 검사 출신들이 주요 회원이다.
우검회는 다음달 초 서울 서초동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 회원은 “안 전 대법관을 포함해 정치에 몸담은 회원이 여럿 있으니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검회 멤버 중 여권(與圈)에 진출한 인사로는 안 전 대법관과 남기춘 전 서울 서부지검장, 정준길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이 있다.
안 전 대법관은 대선자금 수사 이후 고검장, 대법관을 거쳐 지난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작년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되며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지만 고액 수임료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다. 내년 4월 총선 때 고향인 부산 지역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선에 당선돼 명예회복을 한 뒤 차기 대선을 내다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기춘 전 지검장은 검찰을 떠난 뒤인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 전 대법관의 추천으로 박근혜 후보의 친인척과 측근을 검증하는 클린검증소위를 맡은 바 있다. 검사 시절 별명이 ‘검객(劒客)’이던 그는 대선 자금 수사 때 안 전 대법관과 손발을 맞추며 여야 정치인 40여명을 기소했다. 서울 서부지검장이던 지난 2011년 한화그룹 등을 수사하던 도중 사표를 냈다. 당시 검찰 내부 통신망에 ‘살아 있는 권력보다 살아 있는 재벌이 더 무섭다’는 글을 올렸고 검찰 안팎에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정준길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도 대선자금 수사팀 소속 검사였다. 지난 2005년 검찰을 떠난 뒤 CJ 상무,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 새누리당 공보단 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서울 광진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내년 총선에도 광진을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야권(野圈)에 진출한 우검회 멤버도 있다.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검 중수 2과장,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는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공천은 못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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