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심경인터뷰] 송유근 "표절? 한달후 새논문으로 답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5. 11. 27. 09: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개월 휴가받은 기분.. 학위 연연 안해
-국민이 주는 박사 학위 받은 셈
-과학자는 말보다 결과로 말한다
-군입대는 도덕적 명령, 현역복무 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유근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오늘 첫 인터뷰는 이번 주 누구보다 큰 논란을 뿌렸던 한 소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천재라 불려온 소년.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고 해서 큰 관심을 모았던 송유근 군입니다. 송유근 군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으면서 지금 충격을 주고 있죠. 학술지측에서는 송 군의 논문이 송 군의 지도교수가 과거에 쓴 발표자료와 상당히 흡사한데 인용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문제 삼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사건이 벌어진 후에 송유근 군의 입장은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저희가 송 군의 단독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아직도 송 군이 꿈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 10대이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서 질문의 수위를 좀 조정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면서 송유근 군 불러보죠. 송유근 군. 안녕하세요.

◆ 송유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인터뷰 전에 부모님한테 언뜻 들어보니까 오늘 생일이라면서요?

◆ 송유근> 네, 오늘 생일입니다.

◇ 김현정> 18번째 생일?

◆ 송유근> 네.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송유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금 복잡한 일이 생겨서 여느 때 생일과는 조금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 송유근> 네, (곧) 이제 성인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좀 언행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리고 또 저는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기쁘기도 합니다마는. 이제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 겁이 나기도 하고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라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라는 말도 하셨는데요. 요 사이 벌어진 일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 송유근> 딱히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은 없고요. 학위 취득은 1년 더 재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 김현정> 1년 더 생각하고 있습니까?

◆ 송유근> 네, 정확한 기간은 잘 모르겠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마치 그냥 재수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하겠다는 말씀이에요. 우리 유근 군도 지금 ‘괜찮다, 괜찮다’ 말은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텐데.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설 준비가 됐습니까?

◆ 송유근> 네. 준비는 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보다는 6개월 더 휴가를 얻은 것 같아서 기쁘고요. 지난 10년 동안 부모님과 제대로 여행 한 번 못 갔었는데, 올봄에는 꽃놀이 한 번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사학위에는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송유근> 박사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이죠. 저는 예전 그대로 그냥 유근이일뿐이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연구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요.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제가 이제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아직은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좀 질문을 조심스러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굉장히 담담하고, 강해요, 유근 군이. 그래서 논문에 대한 본인의 심경, 당사자의 심경도 좀 말씀할 기회를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해명을 직접 하시겠어요?

◆ 송유근> 과학자는 결과로 말할 뿐이고 그리고 제가 부족하지만 항상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거든요. 지금 사실 다 말만 있잖아요. 논란의 모든 핵심은 다 말인데. 그래서 저는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이러쿵, 저러쿵 심경을 얘기하고 반박을 하기보다는 연구 결과물로써 보여주겠다라고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 송유근> 네.

◇ 김현정> 다음 논문을 준비 중이신 거고요.

◆ 송유근> 네.

◇ 김현정> 언제쯤 계획하고 계세요?

◆ 송유근> 약 한 달 정도 잡으시면...

◇ 김현정> 그리 멀지 않았네요? 다음 논문 나오는 시간이?

◆ 송유근> 그래서 제가 지금은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 것에 대해서.

송유근 군 (사진=최정문 SNS 캡처)
◇ 김현정> 그렇군요. 과거 논문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반박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다음 논문 결과물로 보여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송유근 군, 송유근 씨. 지금 표절 논란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유근 씨가 만든 편미분방정식의 가치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거죠?

◆ 송유근> 자부심이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논문 다운로드 수가 있는데 그게 지금 2200개를 얼마 전에 넘겼어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걸로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설사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절대 끝이 돼서는 안 될 텐데, ‘박사학위 마친 후 재수하는 심경이다’라고 하셨어요. 박사학위 마친 다음에 계획도 세우셨어요?

◆ 송유근> 이제 얼마 전에 과학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를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저를 ‘송 박사’라고 불러주셨어요. 저는 국민이 주시는 박사를 받은 셈이죠. 그래서 제가 나중에 학위를 받아도 국민이 주신 이 박사학위를 제1학력으로 소중히 마음에 간직을 할 겁니다. 그리고 제 계획에는 졸업이나 학위 취득은 딱히 포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송유근> 제가 어떤 상을 받겠다거나 박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위한 계획은 없습니다.

◇ 김현정> 박사학위 자체가 목표가 아니었다면 이번에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 표기가 잘못됐다, 어쨌다’해서 논란이 되는 것도 유근 씨 자체에게는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네요?

◆ 송유근> 걸림돌은 아니죠. 논문은 연구결과의 기록일 뿐이지 문학작품처럼 쓰겠다고 해서 써지는 글은 아닙니다. 연구의 결과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말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서 사실은 이번 인터뷰도 굉장히 망설이다가 유근 씨가 나왔어요. 내가 스스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망설이다가 그래도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해서 이 자리에 나온 건데. 아직은 만 18세다 보니까 군입대 문제도 남아 있어요. 유학을 가게 되면 이게 좀 미뤄질 것 같고. 아니면 전문 연구요원이나 대체복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획을 세워놓으셨습니까?

◆ 송유근> ‘군 입대를 문제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저는 자주 하는데요. 군입대는 그 자체로 정언명령이라고 하는 것인데, 행위 그것 자체가 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행이 요구되는 도덕적 명령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거죠. 제가 나라를 지키면 또 누군가는 또 자기 일을 편안하게 하게 되겠죠.

◇ 김현정> 그 이야기는 ‘나는 때가 되면, 입대 영장 나오면 당당하게 군대에 가겠다, 현역으로.’ 이런 말씀이시네요?

◆ 송유근> 네.

◇ 김현정> 연구하기가 좀 쉽지 않을 거예요. 입대를 현역으로 하게 되면 괜찮겠어요?

◆ 송유근> 군대간 2년 동안 나라를 지키면 한 60년 동안은 편안히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 알겠습니다. 송유근 군. 송유근 씨. 저는 ‘천재다’ 이런 표현은 별로 쓰고 싶지 않아요. 다만 누구보다 열심히 과학을 연구해온 어린 과학도로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고 이번 일이 약이 되기를 바랍니다. 걱정하는 국민들께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 송유근> 제가 아직 과학자로서 아직 조언을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미래 과학도들에게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이야기해 주고 싶고요. 경쟁하는 법보다는 협동하는 법을 배우는 게 먼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 김현정> 과학자들에게, 어린 꿈나무들에게 해 주는 이야기고요.

◆ 송유근>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국민분들에게는 추운 날씨에도 자식들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신 이 땅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께 97년생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97년생다운 감사의 얘기네요. 부모님들께 드리는 이야기.

◆ 송유근>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그래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가는 일에 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송유근> 네.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생일 축하드리고요.

◆ 송유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천재소년’이라고 불리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송유근 씨의 심경 인터뷰 오늘 방송 처음으로 저희가 보내드렸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