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모이 주는 삶 따분해" 활기찬 노년 스웨덴 연금자들
PRO 전국 1,400조합 회원수 40만…연 5만원에 평생교육
"1년에 2번씩 세계 각지로" 연령별 맞춤형 건강여행
은퇴 후 사회적 관계 형성…'즐거운 노년'이 목표
글 싣는 순서 |
① "전남 고흥 마을 169곳…고독한 노인들만 남아" ② 급속한 고령화, 지역 문화·역사까지 소멸된다 ③ '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④ "90세 생일 챙기는 60세" 獨 베를린 노인대변인제 '호평' ⑤ 독일·스웨덴 '노인을 위한 나라'의 현미경 노인복지 ⑥"외로울 새가 없다" 노인 주거공동체 덴마크 코하우징 ⑦ "비둘기 모이 주는 삶 따분해" 활기찬 노년 스웨덴 연금자들 |
1942년 고령자들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PRO는 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생활 등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PRO의 목적은 '즐거운 노년'. 이를 위해 PRO는 노인들의 관심사와 이슈가 정치에 반영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노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 PRO 조합 활동가 씨실리아 외베리 씨는 "노인들을 위한 교육, 문화, 그리고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PRO에 가입한 노인들은 은퇴 후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O 회원은 1년에 약 340크로나(SEK)의 회비를 납부하며 여기에는 각종 보험혜택도 포함돼 있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으로 상징적인 의미일 뿐 대부분 운영비는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PRO 회원들은 평생교육기관인 ABF와 연계한 문화, 예술, 외국어 등 각종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1912년 시작된 노동자교육협회 ABF는 스웨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평생교육기관으로 노동운동의 이념을 토대로 창립돼 교육활동을 해오다가 PRO 창립 이후 노인 교육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정 대부분은 국가에서 부담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조직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ABF 책임자 에바 란츠 씨는 "ABF에는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3만2천여 명의 자원활동가들이 있다"며 "모든 지도자들이 월급을 받는다면 이 큰 조직은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관을 통해 매년 약 25,000명이 1년에 두번 정도 자국은 물론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65세~75세, 75세~80세, 80세 이상 3단계로 구분해 각 연령대에 맞는 건강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여행비용은 각자 지불하며 PRO에 가입된 고령자들은 젊은이들 보다 약 20~3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투어 투베 아리비손 대표는 "비교적 젊은 노인들은 여러 곳을 다니는 긴 여행을 좋아하고, 고령인 노인들은 사우나, 찜질 등 건강체험이 있는 가벼운 여행을 좋아한다"며 "나이가 많다고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나 주는 삶은 따분하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북쪽 베르크허겐 마을에 사는 브리타 린크비스트 씨와 레이프 덜스트롬 씨는 은퇴 후 PRO에 가입해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브리타 씨는 "은퇴 후 과거에 함께 일했던 사회적 관계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웠다"며 "은퇴 후 노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찾기 위해 PRO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창단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레이프 씨는 "PRO의 회원이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주변에 사는 친구들도 외로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 '고독한 노인, 공동체가 해법이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전남CBS 라디오 FM102.1㎒와 89.5㎒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오후 5시 5분부터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구례, 곡성 지역에서 방송되고 있다.
[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남 고흥 마을 169곳..고독한 노인들만 남아 "
- 급속한 고령화, 지역 문화·역사까지 소멸된다
- '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 "90세 생일 챙기는 60세" 獨 베를린 노인대변인제 '호평'
- 독일·스웨덴 '노인을 위한 나라'의 현미경 노인복지
- [뒤끝작렬] 朴정부 경찰수장 수난시대…자업자득인가
- [뒤끝작렬] 스러진 DJ의 장남과 공허한 '좌파 독재'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포기하고 경제 택해야 얘기했다"
- 가까스로 살아난 '패스트트랙'…향후 정국과 변수는?
- 폼페이오, “이란 밖 나가는 원유 없을 것"...한국 등 수입금지 예외 종료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