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마크 헌트 "확인사살 안 하는 이유요?"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15. 11.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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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홍보차 서울을 찾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존 턱, 마크 헌트(좌로부터). 사진=마크 헌트 페이스북 제공
지난 11일 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이 오는 28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이하 UFC 서울대회)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한국팬들은 일제히 한 선수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바로 '상남자' 마크 헌트(41, 뉴질랜드)다.

실제 '헌트가 크로캅 대신 UFC 서울대회에 출전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낭설로 판명났지만 헌트는 지난 24일 게스트 파이터 자격으로 방한해 UFC 서울대회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헌트가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데는 '상남자스러움'이 한 몫 한다. 헌트는 상대를 쓰러뜨린 후 추가로 펀치를 내뻗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별명도 '상남자', '쿨가이'. 쓰러진 상대에게 '확인사살'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헌트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UFC 서울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계속 공격한다. 반면 확실하게 눕혔다고 생각되면 공격을 멈춘다. (확인사살을 안 하는 게) 더 좋아 보이는 것도 있다"고 웃었다.

헌트는 지난 15일 'UFC 193' 대회에서 치른 안토니오 실바(36, 브라질)와의 2차전에서 1라운드 펀치TKO승을 거뒀다. 2013년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33' 대회에서 25분간 혈투를 벌인 것과 비교하면 손쉬운 승리였다. 그는 "지금까지 재대결해서 진 적이 없다. 재대결하고 싶은 선수가 많다"고 웃었다.

어느덧 불혹이 넘었다. 남들은 은퇴를 고민하는 나이지만, 그는 기량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헌트는 "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숙성되는 것 같다"며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지는 UFC 사장님한테 달려 있다. 저는 개와 같은 존재라서 고용주가 부르면 달려가야 한다"고 웃었다.

UFC 서울대회에서는 벤 헨더슨과 조지 마스비달의 메인이벤트와 김동현과 도미닉 워터스의 웰터급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승부에 대한 예측은 삼갔다.

최근 '싸우기 위해 태어나다'(Born To Fight)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한 헌트는 할 줄 아는 한국어가 있으냐고 묻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 마디를 던졌다. "한국 방문은 몇 년 전 부산에 이어 두 번째예요. (한국에) 두 번 왔으니까 단어 두 개 외웠어요. 하하"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유쾌한 남자였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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