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과일소주..쌓여가는 재고 어쩌나

장도민 기자 2015. 11.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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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과일소주 열풍 꺾여..신제품 출시 경쟁 여전 "진열공간 부족해도 주류회사 영업사원 부탁 거절 어려워"
최근 과일소주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각 주점의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소주가 쌓여있다. /사진 = 뉴스1DB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과일소주(리큐르)가 냉장고 자리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찾는 손님은 많이 줄었어요. 냉장고에 넣어두는 물량을 줄이고 싶어도 영업사원들하고 술 대주시는 분(지입차량 등 유통업자)들이 계속 진열해달라고 부탁하니 난감합니다."

이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 한 삼겹살전문점 업주의 말이다.

최근 과일소주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육류 전문점과 각 주점들마다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반소주(16~17도)를 냉장보관할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지만 이미 진열된 제품을 뺄 수는 없는 실정이다.

27일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전체 소주매출 중 과일 소주가 차지하고 있던 비중은 약 26%였지만 8월부터는 매달 3~5%포인트씩 줄어들고 있다. 현재 판매비중은 약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과일소주는 처음 등장한 3월부터 7월까지 재고 부족현상이 지속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8월부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과일소주는 처음 등장한 3월부터 7월까지 재고 부족현상이 지속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8월부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처치 곤란한 처지가 됐다.©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최근에는 소주가 많이 팔리는 각 지역 프랜차이즈 주점과 젊은 층이 몰려있는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에서도 과일소주보다 일반소주나 탄산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날로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각 소주 제조사들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살깎기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순하리 처음처럼(유자)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9종에 달하는 과일소주(과즙 탄산 포함)가 출시됐으며 오는 26일에는 사과맛 과일소주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소주는 자몽, 블루베리 등 3~4종류로 한정됐는데도 수도권 내 각 주점에 진열된 과일소주 종류는 10종류가 넘는다"고 말했다.

각 주점마다 과일소주 재고가 쌓여 일반소주를 진열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지만 점주들은 비중을 줄이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이는 각 지역 주류영업사원들과의 관계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 통상적으로 주류회사 영업사원들은 주 1회 이상 거래처에 찾아가 상담을 하고 자신이 소속된 업체의 주류 진열을 부탁한다.

영업사원들 사이에서까지 과일소주 진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소주를 진열 비중을 늘리고 싶어하는 점주들은 난감해졌다.

서울 광진구에서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영업하고 있는 한 점주는 "과일소주 재고가 생각보다 많이 쌓여있는데 치우지 못하고 있다"며 "냉장고 공간이 부족해서 더는 받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냉장고를 놔주기도 하는데 가게 규모가 크지 않아 이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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