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부모님마저 '저런 나쁜..' 화내셨죠"

2015. 11. 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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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3년차인 박세영은 ‘내 딸,금사월’로 처음 악역에 도전하며 부담도 느끼지만, ‘좋은 연기자’를 위한 산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신선한 연기로, 오래도록 배우로 남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 ‘내 딸 금사월’ 악녀 오혜상 역 열연 하도 욕을 먹어서 이젠 배가 부를 정도
‘장보리’ 연민정과 다른 느낌 내고 싶다

“제2의 연민정이요? 글쎄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두 여자의 뒤바뀐 운명,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복수와 음모 등의 이야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시청률 30% 돌파를 목전에 둔 이 드라마의 흥행을 이끄는 주인공은 연기자 박세영(27)이다.

극중 오혜상 역을 맡은 박세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 중에 악녀’다. 박상원의 친딸 행세를 하다가 거짓임이 드러나자 자살하는 시늉을 하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악을 쓰는 캐릭터다. 박상원의 친딸인 백진희를 위험에 빠트리고, 자신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꾸미기 바쁘다.

이렇게 악녀 캐릭터를 맡다보니 박세영은 어딜 가도 욕을 먹는다. 각종 연예관련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서는 “천하의 나쁜×” “교활하다” “너도 인간이냐”라는,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과 비난의 글들이 넘쳐난다. 하도 욕을 먹어서 “배가 부를 정도”다. “속상하지만 이제는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 부모님께서 드라마를 보시더니 ‘우리 딸 나쁜 짓 하러 돌아다니느라 바쁘네’라며 고생하는 걸 이해해주시다가도, 어느 순간엔 시청자의 입장에서 ‘저런 나쁜!’이라며 발끈하신다. 하하!”

박세영은 극 초반 악역에 대한 부담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본을 쓰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왔다 장보리’ 속 악역 이유리와도 비교대상이 되어 말 못할 부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악역에 처음 도전하다보니,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게 잘 안된 것 같아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많이 내려놓았다. 작가와 PD가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과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설명해주셨다. 세고 강한 캐릭터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아이다. 때로는 약한 척도 하는, 한마디로 ‘내숭의 여왕’이다. 센 악역과 그 중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의 말처럼 박세영의 캐릭터를 단순히 ‘제2 연민정’이라는 시선으로만 볼 게 아니었다. 그도 “비슷한 악역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일일이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쓰다가는 자신이 생각한 연기를 펼칠 수 없다는 마음에 “참고는 하되, 중심을 잡아가자”고 결심했다.

박세영은 드라마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딱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 “잘한다, 못 한다”라는 반응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잠시로 미뤄두고, “재미있게, 즐겁게 연기하자”라는 마음 하나다.

“50부작에서 이제 절반 왔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한 회씩 마쳐 가면서 생각한대로 캐릭터가 잘 표현되면 ‘잘 하고 있구나’ 느끼게 된다. 박세영이 아닌 극중 오혜상이라는 캐릭터 뒤에 숨어서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세영은 이제 연기 3년차다. 그의 말대로 “갈 길이 머니” 뻔하지 않은 신선한 연기로 “오래도록 연기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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