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 대기업들, 본사에 이익 송금 안해 조세회피"

2015. 11. 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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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제너럴 일렉트릭, IBM 등 주요 미국 대기업들이 해외 지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사에 송금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NYT는 이날 인터넷판의 '딜북(DealB%k)' 코너에 '화이자가 미국 세금을 피하려고 국외 이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화이자는 최근 엘러간과 합병하면서 합병된 회사의 본사를 미국에서 아일랜드로 옮기기로 했는데, 이렇게 해서 법인세율이 높은 미국에서 세금을 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NYT가 인용한 회계 분야 조사기관 오딧 애널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러셀 1000지수에 포함된 회사들이 수익 중 2조3천억 달러(2천600조 원)를 해외에 "영구적으로" 혹은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투자해 둔 것으로 분류했다.

미국 법규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이 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전까지는 미국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이 금액은 2008년의 2배에 해당했고, 1년 사이에 8.6%가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서도 계속 늘고 있다.

NYT가 오딧 애널리틱스에 의뢰해 작년 12월 31일 이후에 회계연도가 마감된 러셀 1000지수 포함 기업 87곳이 SEC에 제출한 추가 자료를 분석도록 했더니, 이 87개 회사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12% 늘어난 5천180억 달러(595조 원)를 외국에 영구적으로 투자한 돈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런 통계는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실린 분류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미국 기업들이 외국에서 벌어서 외국에 그대로 둔 돈의 실제 액수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국외에 무기한 투자한 돈'으로 신고돼 있지 않고 명목상으로는 '임시로 국외에 머무르는 돈'으로 돼 있는 액수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화이자의 경우 국외에 무기한 투자한 돈은 740억 달러(85조 원)로 신고돼 있으나 임시로 외국에 묶어 둔 돈이 700억 달러(80조 원)에 달한다.

NYT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제너럴 일렉트릭, IBM, 오라클, 시스코 시스템스, 프록터 앤드 갬블 등 국외에 많은 돈을 두고 있는 15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2014년 신고 기준으로 8천930억 달러(1천30조 원), 최신 신고 기준으로 9천240억 달러(1천60조 원)가 '국외에 무기한 투자한 돈'으로 돼 있었다.

애플의 경우 2014년 기준으로 '국외에 무기한 투자한 돈'은 697억 달러(80조1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 26일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이 금액이 915억 달러(105조 원)으로 늘었다. 애플의 국외 자산 총액은 1천869억 달러(214조8천억 원)이었다.

애플은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은 덕택에 실효 세율이 26.4%에 그쳤다. 법정 명목 세율은 35%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집계로는 '국외에 영구적으로 재투자된 돈'이 929억 달러(107조 원)이었으나 올해 6월 30일 끝난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는 그 액수가 1천83억 달러(124조5천 원)로 불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수년간 국외에서 매우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세금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국외 자금을 회수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려는 방책이다.

IBM은 작년 말 기준으로 614억 달러(70조6천억 원)을 국외에 무기한 두는 돈으로 지정했다. IBM은 수익을 미국으로 송금하지 않는 방법을 이용해 실효세율을 21%로 낮출 수 있었는데, 이는 법정 명목 세율보다 자그마치 14% 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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