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비 털어 영화 만든 성실한 나라의 여우주연상(청룡상①)

뉴스엔 입력 2015. 11. 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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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소담 기자]

이정현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정현은 11월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제작 KAFA FILM)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작비 3억 원의 작은 영화가 기록한 쾌거였다.

이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을 비롯해 김혜수(차이나타운), 전도연(무뢰한), 전지현(암살), 한효주(뷰티인사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데뷔 30년 중 가장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김혜수, ‘도둑들’에 이어 ‘암살’로 주연 여배우 첫 쌍천만 기록을 세운 전지현, 여전한 칸의 여왕 저력을 보여준 전도연, 2년 전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효주까지 만만찮은 경쟁자들이었다.

배우로서 많은 작품을 내놓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정현은 잠시 가수 활동에 더 치중했고, 한동안 영화제 시상식에선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랬던 이정현이 19년 만에 청룡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제1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던 이정현은 19년이 흐른 2015년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이정현)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억척스러운 생활의 달인 수남으로 돌아온 이정현이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이정현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자 누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정현을 빼놓으면 안 되지’라는 분위기였다. 제작비 3억 원의 작은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보여준 이정현의 연기는 300억 대작을 능가했다. 데뷔작 ‘꽃잎’ 이후 정체됐던 이정현의 연기인생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달라질 것이라 예상했던 터. 대표작을 갈아치운 이정현은 인생 가장 강렬한 연기력으로 청룡의 주인공이 됐다.

더욱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순제작비 2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다. 여기에 후반작업과 홍보비 등 총 3억 원이 소요됐다. 제작비는 다른 상업영화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영화 퀄리티는 이에 못지않았다. 제작이 불가할 수도 있었던,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뻔 했던 영화. 하지만 이정현을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힘을 합쳤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이정현의 애정은 대단했다. 이정현은 직접 제작비를 대면서까지 영화가 좋은 작품으로 완성되길 바랐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배불리 먹인 이정현에게 모두가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정현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내 선에선 크게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었다. 제작비가 부족해 내 돈을 써야만 해서 쓴 게 아니라 그냥 내 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스태프들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정한 것이다”며 “간단한 것들이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상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정현은 “요즘 상업영화를 보면 남자 투톱에 여배우 한명이 끼어 있는 식이 많다. 여배우들은 잠깐 이용되고 마는 편인데 그래서 더 연기와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개런티를 떠나 돈보다도 우선 의미가 있는 작품에서 배우의 한을 풀어야 속이 시원하다. 작품만 좋다면 노개런티 출연도 상관 없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사비까지 털어가며 노개런티로 연기한 이유를 밝히기도.

이정현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 “쟁쟁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전혀 수상소감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작은 영화라..”며 “'꽃잎'으로 96년도에 오고 20년 만에 청룡에 와서 너무 너무 재미있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사랑 받아서 한국 영화들이 더욱 더 발전되면 좋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끝까지 작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한 이정현. 이정현이 있었기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더욱 빛날 수 있었고, 이정현이었기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또한 가능했다. 이정현이 연기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처럼 연기하는 배우 이정현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한편 제35회 청룡영화상은 MC 김혜수 유준상 사회로 총 18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진행된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암살' ▲감독상= 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이정현(성실한나라의앨리스) ▲남우조연상= 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 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 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 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 김태용(거인) ▲각본상= 김성제 손아람(소수의견) ▲촬영조명상= 김태경 외 1명(사도) ▲음악상= 방준석(사도) ▲미술상= 류성희(국제시장) ▲편집상= 양진모(뷰티인사이드) ▲기술상= 조상경 외 1명(암살) ▲청정원인기스타상= 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설현 ▲단편영화상= 출사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국제시장' 등이 수상자(작)로 선정됐다.(사진=SBS ‘제35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방송 캡처, 영화 스틸)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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