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스토브리그, 윤석민의 보직에 달려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11. 27. 06:10 수정 2015. 11. 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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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29).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KIA의 내년 마운드 구상이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단추가 남아있다. 아주 중요한 단추다. 어찌보면 내년 KIA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절대 변수다. 바로 윤석민(29)이다.

KIA는 올시즌 11승을 거둔 스틴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좀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잡겠다는 생각에서다. 외국인 타자 필과의 재계약은 확정적이다. 그렇다면 KIA의 남은 두명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가 된다. 이미 후보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가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연봉 195만 달러를 받은 노에시다. KIA는 "현지에서 구체적인 금액(200만 달러)도 나왔지만 좋았을 때의 성적과 지금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효율적으로 협상을 벌일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남은 한 자리 역시 스틴슨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를 생각하는 KIA다. 거물급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모두 선발로 뛰는 것은 당연하다.

5선발로 점쳐지는 자리는 기존의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거나 경쟁을 통해 다시 뽑게 된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 윤석민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시즌 중간중간 윤석민의 선발 투입 의중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사실 윤석민을 시즌 직전 4년 90억원에 영입했을 때만 해도 선발 보직은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면서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해결했다. 결과도 좋았다. 시즌 30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윤석민이 역대 KIA 마무리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제 몫을 해줬지만 팀은 최후의 순간까지 5위 경쟁에 나서고도 실패했다.

이제 KIA는 윤석민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릴 생각이다. 윤석민이 선발로 이동하면 양현종, 두 명의 외인 투수와 함께 탄탄한 선발진이 구축된다. 나쁘지 않다. 문제는 윤석민이 빠진 비어버린 마무리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려있다.

후보군은 존재한다. 올 시즌, 리그 2위의 홀드(21개)를 기록한 심동섭이 유력하다. 하지만 심동섭이 빠지면 허리의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최영필, 김광수와 같이 나름 탄탄한 불펜진이 있다. 빠른 속구를 강점으로 두고 있는 한승혁이 있지만, '왼손' 심동섭의 존재는 KIA의 허리에 매우 중요하다.

본론부터 말한다면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이동하게 된다면 KIA는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KBO리그 FA 시장에는 마무리 투수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나와있다. 눈길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유력한 선수를 제외하면 후보군은 많이 좁혀진다. 이번 FA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SK 정우람이다. 내구성과 실력 모두 리그에서 '갑' 수준인 선수다. 정우람은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는 일부 KIA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김기태 감독의 머리 속에는 다음 시즌 선수단 구상이 짜여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민의 선발 기용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정답을 말하기는 힘들다. 적어도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 가봐야 마운드의 윤곽이 드러난다고 보면 된다.

심정적으로 윤석민의 보직을 선발로 간다면 KIA는 플랜 B, 혹은 C를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로 정우람을 영입하게 된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시장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심동섭을 마무리로 전환하고 보유하고 있는 자원으로 불펜을 돌려야 한다.

어쨌든 KIA 입장에서는 윤석민이 선발이나 마무리, 어디에서 뛰던 정우람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KIA 구단 관계자도 "팀내 취약포지션이 있기에 내부적으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마운드에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석민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현장에서는 선발로 기용한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의견을 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마무리가 없다면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윤석민의 활용방안에 따라 KIA의 스토브리그가 좌지우지 된다고 보면 된다. 이미 팀 타선의 장타력의 부재로 외부의 타자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KIA다. 과연 '큰 손' KIA가 마운드까지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영입을 단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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