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2차 드래프트, FA 시장에 직격탄?

2015. 11.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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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결과에 따라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7일 열리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미칠 관계에 대해 흥미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FA 협상 기간과 2차 드래프트가 겹치면서 후자가 전자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에 풀리는 즉시 전력감이 많을수록 그 여파는 커질 수밖에 없다. 2차 드래프트 지명에 큰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한국판 룰5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는 격년으로 시행돼 올해 세 번째 지명을 맞이한다. 구단들은 지난 두 차례의 지명회의에서 나름대로 쏠쏠한 전력들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지명된 선수 중에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도 있지만, 당시 40인 명단에서 제외됐음에도 뽑히지 않은 선수들 중 지금 소속팀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량이나 잠재력을 뽐내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옥석가리기 작업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보호하는 40인 명단 외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40인’이라는 단어가 즉시전력감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구단이 40인을 짤 때 반드시 기량순으로 순서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덜 뽑힐 만한’ 선수를 의도적으로 시장에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이제 은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연봉이 비싼 베테랑 선수들이다. 상대적으로 뛸 날이 길어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젊은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문제는 올해 2차 드래프트 일정이 FA 협상 기간과 겹쳤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어12 일정 관계상 FA 공시가 뒤로 늦춰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사실 A급 선수들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 아무리 사정이 좋다고 해도 40인 바깥에서 팀 전력의 핵심이 될 만한 선수들을 뽑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이른바 B급 선수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좋은 자원을 건지면 이 선수들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어서다.

실제 2차 드래프트는 1라운드 지명의 경우 3억 원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FA의 경우 B급이라고 해도 4년 기준 최소 20억 이상을 줘야 하는 것이 현재의 시세다.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B급 선수들의 계약을 2차 드래프트 이후로 최대한 미루는 움직임 또한 감지된다. 이 때문에 올해 FA 시장의 우선협상 타결이 유독 더디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각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에서 사뭇 다른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FA 영입에 관심이 없는 팀들이나 전력이 탄탄한 팀은 ‘흙속의 진주’로 불리는 저평가 유망주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FA 선수들이 많아 협상을 장담하기 어렵거나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은 주전 혹은 백업으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원할 전망이다. 이 즉시 전력감의 지명이 FA 시장에 어떤 유탄으로 작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찌됐건 FA 선수들로서는 올해 일정운이 따르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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