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추억팔이? 별팔이?..김택용 김정우 염보성에게 각별한 스타리그

2015. 11. 2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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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얼마전에 (이)제동이가 낸 책이 반응 좋다고 하던데...(김)택용아, 너도 에세이 같은거 내야 되지 않겠어?"(관계자 A) "전 아직 부족하죠. 아마 책을 내면 별팔이라고 놀리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그래도 지금 이 기분은 너무 좋아요.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니깐요"(김택용).

혹자는 추억팔이라고 얍잡기도 하고, 다른 이는 별팔이들의 무대라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무대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할 수 있는 최선을 노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시작됐다. 김택용 김정우 염보성 등 화려하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의 특별한 도전이 시작됐다. 아직 끝이 아닐 수 있지만 자칫 끝이 될 수 있는 그 무대의 이름은 대국민스타리그로 명명된 '반트 36.5 대국민스타리그'가 그들의 새로운 격전지 이고 무대다.

지난 26일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대국민스타리그' 16강 1회차 경기가 열렸다. 1회차 경기는 유독 스타1 시절 인기 선수들의 눈에 띄었다. '택신' 김택용 '투신' 박성준 '매시아' 김정우 '염선생' 염보성 '뇌제' 윤용태까지 출전 선수 8명 중 쟁쟁한 선수들이 5명이나 포진됐었다. 이들의 인기는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모두 실시간 검색어로 반영되면서 입증됐다.

듀얼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던 32강과 달리 조별 풀리그 방식을 택한 16강 1회차서 승리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이는 김택용 조기석 김정우 염보성. 각각 김재훈 김건욱 박성준 윤용태를 따돌리면서 조별리그 스타트를 산뜻한 승리로 끊었다.

승리한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의 각별한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현역 시절 명실상부한 스타 플레이어나 무명의 선수나 승리의 의미는 똑같았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를 바라보며 그들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에 오른 김택용은 프로데뷔팀인 MBC게임시절부터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던 김재훈과 '절친록'에서 승리를 거뒀다. 승리 소감을 묻자 그는 "지금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가 제일 고비였라고 생각했다. 워낙 서로를 잘아는 (김)재훈이가 제일 힘든 상대라고 생각해 긴장도 할 정도였다. 첫 경기를 이겼으니 16강은 수월하게 갈 것 같다"면서 특유의 환한 미소로 승리를 기뻐했다.

이번 대회 참가 이유를 묻자 김택용은 "아실지 모르지만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3000만원이다. 예전 MSL 우승 상금하고 똑같은 금액이다. 상금을 바라보고 참가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팬분들께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올해 스타1 리그가 여러번 열렸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 자신도 군대를 갈 수 도 있다. 떨어지면 다시는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다는 생각 밖에 없다. 누구에게는 추억팔이로 불릴 수 있지만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끈 건 스타크래프트1 리그와 팬 여러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스타1이 성행하던 시절의 운영체제는 XP였지만 최근 대다수의 PC는 윈도우7을 사용하는 탓에 예전 스타1 대회 같으면 논란의 소제 중 하나였던 운영체제(OS) 문제도 이번 대국민스타리그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문제로 지난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에서 대회 도중 불참을 선언했던 김정우는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장으로 노리고 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태도가 경솔했다고 담담하게 말한 그는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정우는 이날 경기서 저그 첫 골든마우스를 거머쥔 전설의 게이머 '투신' 박성준을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경기전 너무 걱정을 많이 했어요. 동족전에 대한 부담감도 컸지만 상대가 (박)성준이형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너무 안풀렸다. 빌드도 지고, 심리전도 통하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였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출발이 좋은 만큼 마무리도 잘하고 싶다".

이번 대회서 김정우는 첫 상대인 박성준을 포함해 유영진(테란) 김명운(저그)과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조편성에 대해 김정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시드를 받아서 조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C조가 상대적으로 나아서 선택하게 됐다. 대회장 반응속도가 나와 맞지 않아서 뮤탈컨트롤 쉽지 않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차근 차근 이겨나가서 16강을 잘 마무리 하고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가고 싶다".

16강 1회차 마지막 경기의 승자인 염보성도 승리의 소중함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앞선 경기서 승리를 거둔 김택용 김정우와 함께 아프리카TV의 대표 스타1 BJ중 하나로 5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이 넘는 실시간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역 시절 '프로리그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강한 승부욕과 겸손함을 가졌지만 인기 BJ인 지금 그를 일부 팬들은 '노인성(인성이 별로라는 의미)'으로 부르기도 한다. 염보성은 하루 평균 8시간 정도로 1주일 내내 아프리카TV에서 스타1 방송을 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 아카디아라는 맵이 테란에게 좋지만 (윤)용태형이 워낙 잘해서 사실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위치까지 도와줬다. 하늘이 도운 승리다. 천운이었던 것 같다. 한해 한 해 지나가면서 나이를 먹으니깐 마음먹은대로 경기가 잘 안된다.

예전 같았으면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지금 내 상태로 우승은 무리가 있다.  목표를 물으셔서 우승이라고 답하고 싶지만 우승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방송에서 '노인성'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방송을 봐주시는 팬분들로 인해 밥을 먹고 살고 있다. 팬분들께 조금이라고 재미를 드리고 싶어서 이번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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