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27년前 지어진 도쿄돔보다도 못해

강호철 기자 입력 2015. 11.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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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海外 돔구장 비교해보니 의자간격 넓고 공 잘보이고.. 美선 친환경 개폐식이 주류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 일본의 삿포로돔은 2001년 개장했다. 수용 인원이 5만4000여명으로 고척스카이돔(1만8000명)의 3배에 달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1998년 착공해 2001년 완공한 삿포로돔은 토지 비용을 뺀 건설비가 422억엔(약 3900억원)이었다. 약 2700억원을 들인 고척돔보다 비용은 1200억원 더 들었지만 그 규모와 용도, 편의성 면에선 비교가 안 된다. 삿포로돔이 '명품'이라면 고척돔은 '짝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삿포로돔은 후쿠즈미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편의시설도 잘돼 있다. 층마다 TV 모니터가 설치된 넓은 홀이 마련돼 있어 자리를 떠도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내부 색깔이 짙은 톤이어서 공도 잘 보이고, 앞뒤 의자 간격이 넓어 불편함도 거의 못 느낀다. 야구는 인조잔디에서 치르며, 축구 경기를 할 때는 밖에 준비된 천연잔디 그라운드가 자동적으로 이동해 들어오는 첨단 설계 방식으로 건축됐다.

고척스카이돔은 1988년 3월 개장한 일본 최초의 돔구장 도쿄돔과 비교해도 낯 뜨거운 수준이다. 돔 지붕이 계란을 닮아 '빅 에그'라고 불리는 도쿄돔은 돔을 가압 공기로 부풀린다. 바로 옆에 놀이공원이 있고, 쇼핑몰과 레스토랑, 호텔, 온천 등 각종 편의시설이 위치해 도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됐다. 돔 근처에 지하철 역이 3개나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지어진 돔구장은 2012년 개장한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다. 돔이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지붕이 열리는 개폐식이므로 선수들 부상 위험이 적은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허구연 KBO 발전위원장은 "최근엔 천장 개폐식 돔이 주류인데, 고척돔은 편의성뿐 아니라 스타일도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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