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 교황 케냐행 기내서 "걱정되는건 모기뿐"(종합)

2015. 11.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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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위협 기자들 질문에 조크..방탄차·방탄조끼도 거부 첫방문지 케냐서 "기독교-이슬람교도 대화는 선택 아닌 필수" 화합 촉구

테러위협 기자들 질문에 조크…방탄차·방탄조끼도 거부

첫방문지 케냐서 "기독교-이슬람교도 대화는 선택 아닌 필수" 화합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케냐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가 대립을 넘어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독교, 이슬람 등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 간의 대화는 사치스럽거나 선택적인 사항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프리카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갈등을 빚는 상황을 염두에 두며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기독교인이 다수인 케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공격들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너무나 자주 젊은이들이 불화와 공포를 퍼트리고 사회를 분열하려고 종교의 이름으로 과격하게 바뀌고 있다"며 "종교가 결코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기독교와 이슬람이 어려워도 서로 용인해야 한다며 "신의 말씀을 좇는 우리는 뒷걸음쳐서는 안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선지자'로서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아프리카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방문 기간 방탄차를 타거나 방탄조끼를 입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교황은 나이로비행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안전을 묻는 기자들에게 "좋은 사람들도 있고 안 좋은 사람들도 있다"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모기뿐이다. 모기약은 가져왔나"라고 농담을 던져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교황은 나이로비에 도착하고 나서도 오픈카를 타고 이동했으며 자신의 입국을 환영하는 사람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케냐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2013년 9월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테러를 벌여 최소 67명이 사망했다.

올 4월에도 얄샤바브가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서 기독교 학생 등 148명을 살해하고 79명을 다치게 하는 등 유혈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케냐 경찰은 이번 교황의 방문을 얄샤바브가 겨냥할지도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케냐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케냐 당국은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나이로비 안팎에 경찰력 약 1만명을 배치하고 헬기를 띄어 주변을 감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 방문을 마치고서 우간다(27∼29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우간다는 케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신음하고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가 2013년 이후 1년여 간 내전을 벌인 바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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