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학생회, 장학금 거짓으로 타내

2015. 11. 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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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총학·동아리연합회 간부에 주는
공로장학금을 딴 학생이 받게한뒤
“보내달라”고 해 받아서 챙겨
학생들, 조사 위한 감사위 요구
학교쪽 “재발 방지대책 세우겠다”

“혹시 장학금 받을래?”

지난 4월 조선대 ㄱ씨는 보건대 학생회장 조아무개씨한테서 이런 제안을 받고 “장학금이요? 받으면 좋지요”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ㄱ씨는 “한달 뒤에 장학금이 니 (학생증 연결) 계좌로 들어갈 거야. 받으면 조금만 보내줄 수 있어?”라는 말을 듣고는 거절한다.

대학본부에서 총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 간부들에게 공로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회장인 조씨는 “나 믿지? 그거 공적인 장학금이니까 걱정 안해도 돼”라고 사정했다. ㄱ씨는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이후 조씨는 ㄱ씨에게 “정말 미안한데, 돈 들어온 거 270만원 보내주라. 10만원은 니 용돈 해”라고 말했다. ㄱ씨는 “어이도 없었고 이용당했다는 느낌이 들어” (지난 5월) 계좌로 받은 장학금 전액 280만원을 전달했다. ㄱ씨는 “그 사람이 다시 (학생회) 선거에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해” 이런 사실을 대자보로 공개했다. 조씨는 ㄱ씨한테 받은 돈을 총학생회 간부 ㄴ씨에게 전달했다.

조선대는 ㄴ씨에게 전달된 280만원을 전액 환수조처하고 관련자 3명을 징계위에 회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선대는 ㄴ씨가 국가장학금을 받는 처지여서 ㄱ씨를 총학생회 간부인 것처럼 꾸며 장학금을 타낸 뒤 이를 조씨를 통해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박아무개 총학생회장은 최근 학내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장학금을 부정하게 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한 사람의 실수로 학생회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조대신문>은 지난 23일치로 이런 의혹을 1면에 보도했으나, 대학 안에 배포된 조대신문 1700여부가 남성 2명에 의해 모두 수거돼 사라졌다. 조대신문 관계자는 “조대신문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개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조선대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학생모임 ‘더 조은대’를 꾸린 뒤 2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학생회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선대 총동아리연합회와 미술대, 경상대 학생회의 장학금 비리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전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ㄷ씨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6명의 지인을 동원해 공로장학금을 빼돌린 의혹을 사고 있다. 총동아리연합회의 또 다른 간부도 올 2학기에도 지인의 이름으로 8명 몫의 공로장학금을 허위로 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학생은 “이 간부는 2학기 장학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횡령한 약 789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대는 공로장학금 지급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에서 학생을 추천하면 믿고 지급하기 때문에 액수나 규모 등을 잘 모른다. 명확하게 실태를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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