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말문이 막힌 '양동근의 슈퍼파워'

'파울로 끊으라고' 모비스 양동근(왼쪽)은 26일 삼성과 원정에서 28점 7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이상민 감독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잠실=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모비스 공포증'이 다시 이어졌다. 역대 최다인 상대 전적 2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홈 경기에서 82-93으로 졌다. 지난 2012년 1월14일부터 지금까지 23전 전패, 단 한번도 모비스를 이기지 못했다.

이날 모비스 양동근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양동근은 1쿼터만 10점을 집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승부처였던 4쿼터 초반 9점을 쏟아부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양동근에게 장신 이동엽(190cm)을 붙여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인이 국가대표 가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양동근은 양 팀 최다인 28점을 넣었고, 역시 가장 많은 도움 7개를 기록했다. 득점도 하고 경기 조율도 했다는 뜻이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양동근을 막지 못한 게 패인"이라면서 "할 말이 없네요"라고 입을 다물었다. 이어 "동엽이 등으로 수비를 하게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동근이 혼자 한 경기였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어 "체력이 걱정되지만 승부처에서 뺄 수가 없기에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