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기상악화 때 피항하는 中어선 골머리

입력 2015. 11. 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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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해역 조업 어선 1000척 이상.. 풍랑경보 때 울릉도 연안 피난.. 시설물 훼손·해양오염 등 우려

최근 동해안의 기상 악화로 북한수역 등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 울릉도 근해로 피항하면서 해저 시설물 훼손과 해양 오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경북 울릉군과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울릉도에는 지난 22일부터 동해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에 따라 중국어선 120여척이 근해로 피항했다. 이 어선들은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다. 현재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은 1000척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이 잦아지면서 울릉도 연안 해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야간 폐어구·쓰레기 불법투기와 울릉 연·근해 해역 불법 어로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어선들의 피항지 인근 해역에는 기름띠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어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 오징어 어장에 중국 어선들이 출몰하면서 쌍끌이 조업을 강행해 어획량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울릉도 주민들은 “울릉도 연안 해저에는 기상청의 해저지진계, 통신광케이블, 해양심층수 취수관 3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 중국 어선들이 연안에 정박할 때 내린 닻이 끌리면서 수중에 설치된 시설물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 울릉경찰서, 동해해양경비안전서, 해군 부대 등 관계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항선박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불시점검과 비상경계근무에 돌입했다.

울릉도는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의 동해안 이동경로에 있어 긴급피난 요청 시 국제 협약과 한·중 어업협정 등으로 중국어선의 긴급피난을 허가하고 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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