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영결식][종합2보]눈발 속 마지막 등원..'통합·화합' 울림 남겨

변해정 2015. 11. 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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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안장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하관 의식을 하고 있다. 2015.11.2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故김영삼 대통령의 영정과 유해가 운구차에 실린 후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5.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상도동 사저로 가기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15.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26일 오후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를 나와 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5.11.26. life@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엄수됐다. 차남인 김현철 씨(왼쪽 두번째)가 故 김 전 대통령의 생전영상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녀 김혜영, 김현철, 장남 김은철, 부인 손명순 여사. 2015.11.26. photo@newsis.com

헌정 사상 첫 국가장…서울현충원 연명
朴대통령, 영결식 불참…서울대병원서 운구차 배웅
황 총리 "황망한 마음…'평화·자유·번영' 우리들의 몫"
눈시울 붉힌 김수한 "국민 섬긴 진정한 문민 정치가"
전 국민 추모 물결…분향소·빈소에 20만명 조문

【서울=뉴시스】특별취재팀 = 눈이 내린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88세를 일기로 '인동초' 같은 삶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을 얻었다.

민주화와 민권을 위해 평생 굽히지 않았던 그는 우리 곁을 떠나면서까지 '통합과 화합'을 마지막 선물로 남겼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葬) 영결식이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헌정 사상 첫 국가장이다.

◇예상보다 적은 7천명 참석…朴대통령도 불참

이날 오전 10시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의 집전한 발인(추모)예배에 이어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씨·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유족 추천인사, 각계 대표, 해외 조문사절단 등 7000명이 참석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규모(1만명)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 탓이 컸지만, 국가장의 집행 업무를 수행하는 행정자치부의 준비·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고령인데다 몸이 불편한 손 여사는 예배는 건너뛰고 영결식에만 참여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남 은철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선글라스와 중절모를 착장한 채 등장했는데 은철씨가 언론에 모습을 비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도 언론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은철씨의 생김새를 알지 못해 유족 측이 안내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다자외교 강행군에 따른 건강악화의 여파로 영결식에 불참하는 대신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때문에 영결식 식순은 그대로 진행됐지만, 헌화·분향 절차에서 유족 다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건너뛰고 전직 대통령 측이 하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함께 헌화·분향을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참해 함께 헌화·분향을 하지 못했다.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 총리에 이어 4부요인 및 각 정당의 대표가 함께 헌화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표 분향을 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조문사절과 주한 외교단을 대표해 엔그웨이 엠담보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가 헌화했다.

헌화·분향에 이은 추모 노래는 한양대 교수인 바리톤 고성현씨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고인이 평소 애창했던 가곡 '청산에 살리라'를 불렀다. 당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씨가 부를 예정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전날 저녁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나오자 유족과 시민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현철씨는 오열했고, YS의 최측근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도 울었다.

◇조사·추모사 내용 어땠나…"황망한 마음, 영원한 안식 누리길"

황 총리는 조사에서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산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황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염원인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다. 더욱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우리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라"고 추념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그렇게 사랑하던 조국, 그렇게 사랑하던 국민, 그렇게 사랑하던 동지들을 남겨놓고 이렇게 홀연히 가신거냐. 머지않아 저희 모두 대통령의 부재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의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섬겨오신, 진정한 문민 정치가였다"고 평가하며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온 국민의 이름으로 말씀드린다. 참으로 참으로 수고 많으셨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사모하던 하나님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라며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지난 22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인사는 김 전 의장이다. 그는 김영삼 정부 임기 후반기에 2년간 국회의장을 맡았다.

조사·추도사 직후에는 김 전 대통령과 유족의 종교인 기독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파의 종교의식이 이뤄졌다.

기독교 의식은 김장환 목사, 불교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암 스님, 천주교는 한국천주교 인천교구장인 최기산 신부, 원불교는 황도국 교무 각각 맡았다.

◇운구코스 약 14.6㎞…안장식 40여 분 지연

영결식 후 그의 운구행렬은 46년 동안 기거했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기념도서관을 거쳐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안장식은 당초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의 20분 간 부활대망예배가 끝난 뒤 무궁화가 새겨진 상판이 고인의 관을 덮었고, 묘소는 화강암이 갈려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가 뿌려졌다. 군 의장대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조총 21발을 발사되자 유족과 조문객은 고인을 향해 마지막 묵념을 올렸다.

그렇게 '민주화의 큰산' 김 전 대통령은 영면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이 안장된 묘역은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 마련됐다. 정치적 경쟁자이자 동지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묘소와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져 있다.

묘소 봉분앞에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의 묘'라고 새긴 3.49m 높이의 임시 목재 묘비가 세워졌다. 돌로 제작되는 실제 묘비에 새겨질 문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현충원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 길까지 함께한 국민…분향소·빈소에 20만 조문

5일 국가장 기간에 전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상도동 주민들이 슬픔을 말할 수 없이 컸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애도하기 위해 전국에 마련한 분향소에 18만7000여 명이 조문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자방자치단체가 설치한 221개(17개 시·도 23곳, 162개 시·군·구 198곳) 분향소에 18만3796명(누계)이 다녀갔다. 22일에는 1300명이 찾은데 이어 23일과 24일, 25일에는 각각 3만9602명, 5만2295명, 6만9399명이 조문했다.

국회의사당에 설치된 정부대표 분향소 누적 조문객 3218명까지 더하면 18만7014명에 이른다. 정부대표 분향소는 지난 23일 오전 10시20분부터 운영됐고, 이날 자정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지난 5일동안 다녀간 누적 조문객 수는 총 3만7300여명이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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