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위에 흙이 뿌려지자..손명순 여사 빰에 눈물이 흘렀다

선정민 기자 2015. 11.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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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26일 오후 5시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1시간 동안 거행됐다.

운구 행렬은 이날 오후 4시 38분쯤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 군악대가 연주하는 진혼곡이 울려 퍼지고, 김 전 대통령의 영정과 무궁화대훈장, 운구가 차례대로 의장대에 의해 옮겨졌다. 현철씨 등 조문객 250여명이 뒤따랐다. 행렬은 애국지사 묘역을 거쳐 1㎞쯤 올라간 뒤 유해가 안장될 장군 제3묘역 앞 안장식장에 멈췄다.

안장식은 헌화와 분향, 하관, 허토(봉분을 만들기에 앞서 유족들이 한 줌씩 흙을 뿌리는 의례), 조총 순서로 진행됐다.

오후 4시 57분 운구가 제단에 놓이자, 조문객 대표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부 대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헌화, 분향했다. 이어 운구는 어둠이 깔려오는 제3묘역 우측 능선 비탈길 50여m를 서서히 올라갔다.

오후 5시 10분 운구가 묘소에 도착하고 오후 5시 19분 운구 요원들이 흰 천으로 1m80cm 깊이 묘지로 정성스레 관을 내렸다. 부축을 받으며 선 손명순 여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관이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비통하지만 차분한 표정이었고, 슬픔을 참으려는 듯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옆에 선 현철씨는 손수건을 꺼내서 흐르는 눈물을 닦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다.

이어 고명진 목사 주재로 하관식 예배가 열렸다.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찬송가가 피아노 연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관에 새겨진 금색 무궁화 문장과 봉황 문양이 한삽 한삽 흙으로 덮였다. 그러자 손 여사 뺨에서 끝내 눈물이 흘렀다. 손 여사는 빠르게 눈물을 훔쳐내고 다시 입을 다문 채 정면을 바라봤다. 국화 꽃잎을 관에 뿌리는 현철씨의 흐느낌이 오열로 바뀌었다.

유족들은 하관식 흙을 거제에서 가져오지 않고 현충원 흙을 그대로 썼다고 한다.

오후 6시 4분 조총 발사와 묵념을 끝으로 하관식이 종료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통합’과 ‘화합’을 향해 진행된 5일간의 국가장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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