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 '무산' 이천수, 경기장 밖에서 뛰는 중

풋볼리스트 2015. 11.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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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부상으로 인해 은퇴경기에서 뛸 수 없지만, 이천수(34, 인천유나이티드)는 경기장 밖에서 달리고 있다.

이천수는 당초 28일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최종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달 초 은퇴를 발표한 상황에서 화려하게 피치를 떠날 계획이었다.

계획이 틀어졌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은퇴경기를 막았다. 지난 6주 동안 재활하며 경기 출전을 준비했지만,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승재 인천 의무트레이너는 “경기에 뛰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 하지만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고, 재활 후 부종이 생기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무리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긴 하나, 이는 은퇴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천수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천수는 26일 '풋볼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다. 경기에 뛰고 은퇴하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다친 곳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감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만큼 후배 중 한 명이라도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9월 12일 치른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출전한 게 마지막 출전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천수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 그래도 떠날 때가 됐으니 떠나는 게 맞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천수는 축구를 그만두지만, 인천에는 내년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많다. 이천수는 "어차피 나는 떠날 사람이다. 후배들은 미래가 있다. 어떤 선수에게는 그 한 경기가 특별할 수 있다. 나 대신 출전할 후배가 내년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출전이 무산됐지만, 이천수는 다른 방식으로 은퇴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끝까지 구단에 보탬이 되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뛰는 중이다. 인천은 리그 최종전에 최대한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의 얼굴인 이천수는 여러 행사를 다니며 구단에서 준 마지막 미션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이제 곧 팀을 떠나는데 끝까지 구단 일에 열심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인회를 하고, 팬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천수는 모교인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두 학교 전교생을 경기에 초청했다. 입장료 전액을 이천수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천수는 원래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내가 은퇴하기 전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인천의 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인천은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천수 유니폼을 소지한 관중에 한해 무료입장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이천수와의 포토타임, 이천수 사진전 등을 경기장에서 실시한다. 이천수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가는 길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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