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성 "中, 지부티와 10년간 군기지 사용계약"..中 시인(종합)
아프리카 첫 중국군 기지…중국 영향력 확장 발판 전망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김세진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아라비아반도 부근의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와 10년간 군사기지 사용 계약을 체결,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26일 미국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미 고위 장성이 전날(현지시간) 이를 공식 확인한 데 이어 중국 정부도 지부티에 군사기지 건설 계획이 추진중이라고 시인했다.
정치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사령관은 "그들(중국)이 지부티에 군 기지를 건설하면 아프리카의 첫 (중국군) 군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조성될 중국군 기지가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물류 중심지 노릇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과 지부티는 우호국가로서 양국간에 관련 시설 건설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액이나 기지 위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두 나라 사이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와 관련, 유엔 결의안에 따른 아덴만 해역에서의 작전 수행 과정에서 장병들을 위한 '병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관련 시설 건설은 중국 해군의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 참여와 아덴만 해역에서의 선박보호 작전 강화, 인도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덴만과 홍해에 모두 접한 중동·북아프리카의 요충지인 지부티에는 이미 미국과 프랑스, 일본이 군 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가 지부티에서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명분은 테러나 해적행위에 대한 대응이다.
지부티에 군 기지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계획은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이 지부티에 군 기지를 설치하기 위해 지부티 정부와 협상을 시도했던 일은 몇 년 전부터 중동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알려져 왔지만, 지난 5월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 진행이 물위로 떠올랐다.
로드리게스 사령관은 중국군이 아프리카에서 해 온 활동이 현재로서는 도발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지부티의 중국군 기지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애틀랜틱카운슬의 피터 팜 연구원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 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려 한다"며 국외 군 기지 건설은 그에 따라 "반드시 뒤따를 입지 강화 활동"이라고 풀이했다.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는 현재 약 4천 명이 근무하고 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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