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기 격추 터키 상대로 전자전 가능성 커"(종합)

지상·공중 배치 전파 교란 장치 통해 레이더망 등 교란 터키도 자체개발한 KORAL 장치로 러시아에 대응전 가능

지상·공중 배치 전파 교란 장치 통해 레이더망 등 교란

터키도 자체개발한 KORAL 장치로 러시아에 대응전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Su-24 전폭기가 터키 공군기에 격추된 이후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터키에 대한 전자전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언론은 예브게니 부진스키 러시아정책연구센터(PIR) 수석 부사장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이번과 유사한 사건 재발 방지책의 하나로 시리아 배치 지상군과 군용기 등에 전파 교란장치를 설치해 터키군의 레이더망과 대공화기 체계 등을 상대로 전파교란(jamming) 등 전자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퇴역 중장인 부진스키는 "이번 격추 사건이 앞으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행할 작전 상황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일차적으로 작전에 나선 러시아 조종사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면서 "그러나 터키가 이번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러시아군은 터키를 상대로 한 전파 교란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터키군을 상대로 한 전자전에는 러시아군 항공기가 적 미사일에 피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항공기 탑재 특별 전파 교란 장치 동원도 포함된다"면서 이를 통해 터키군의 레이더망과 대공화기체계를 교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터키의 대(對)전자전 역량도 만만찮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인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따르면 터키군은 자체 개발한 '코랄'(KORAL) 지상 기반 전파 교란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지상 배치 이 교란 장치는 적 레이더망 교란할 수 있으며, 고주파 메모리 재머(DRFM) 덕택에 150㎞ 밖의 다수 표적 신호를 식별해 자동적으로 적합한 대응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ORAL은 또 육상 레이더뿐만 아니라 해상과 공중 레이더 시스템까지 교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 군사·정보 컨설팅 전문사인 IHS 제인스는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러시아가 지난 17일 본토에서 Tu-95MS와 Tu-160 폭격기들을 발진, 장거리 타격에 나섰지만 20일부터는 추가로 없어 사실상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기간 러시아가 발사한 크루즈 미사일은 모두 101발로 이 가운데 18발은 카스피해에 배치된 함정에서, 나머지 83발은 본토 발진 폭격기들에서 각각 발사됐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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