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홀본역,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추진..왜?

이지예 입력 2015. 11.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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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런던의 홀본역. <출처: 위키피디아 캡처> 2015.11.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런던의 한 지하철역이 역내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추진 중이다.

시민들은 '바쁜 통근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또는 '역내 환경 개선을 위한 바람직한 조처'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텔레그레프 등에 따르면 런던 홀본역은 역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반드시 두 줄로 서서 이용해야 하는 오르막 에스컬레이터 하나를 3주 동안 시범 운행 중이다.

영국 역시 에스컬레이터 이용시 '한 줄 서기'가 일반적이다. 오른쪽에는 가만히 서서 가길 원하는 이들이 줄을 서고 왼쪽은 바쁜 승객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

두 줄서기 에스컬레이터가 시범 운행되면서 홀본역에는 에스컬레이터 위아래서 확성기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두 줄 서기를 요구하는 스탭들이 배치됐다.

홀본역은 시민들의 역 출입과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순조롭게 만들기 위해 두 줄 서기를 권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홀본역은 한 해 5600만 명이 이용하는 런던에서 가장 바쁜 지하철역 가운데 하나다. 특히 길이가 23m가 넘는 경사진 에스컬레이터로 악명 높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에 서서 가길 택하는 이용객들이 많아 하단에서 종종 정체가 빚어진다.

홀본역을 지나는 지하철 센트럴 라인 관계자인 피터 맥노트는 "(두 줄 서기로) 에스컬레이터의 수용력을 늘려 더 많은 승객들의 이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의 대기선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승객들은 이번 조처에 대해 "통근자들은 몹시 당황스러워 보였다", "미친 실험이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이용의 편리성을 향상할 수 있는 놀라운 시도라는 반응도 물론 있다.

홀본역 측은 에스컬레이터 두 줄서기가 '걷기'를 고집하는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용객들이 더 빨리 상층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홀본역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외에도 출입구 늘리기와 티켓 발권 장소 확장 등을 통해 역의 수용력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영국 방송 ITV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는 것을 허가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진행한 인터넷 설문에서 응답자의 75%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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