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생계비 대출 올 11兆 급증 '비상'

김석 기자 입력 2015. 11. 26. 11:35 수정 2015. 11. 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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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포함한 예금취급기관

올 기타대출 300조5177억

작년보다 15조2978억 늘어

2금융권, 은행보다 3배 많아

은행보다 원리금 부담 높아

美 금리인상 땐 ‘부채 폭탄’

가계 빚이 116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에서 생계비로 대출받은 액수가 급증해 가계부채의 ‘질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가계가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은행과 제2금융권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총액은 780조59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80조725억 원으로 가계대출의 61.5%였고, 기타대출은 300조5177억 원으로 38.5%였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예금·적금담보대출 등 가계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생계형 대출로 간주된다. 문제는 이러한 생계형 대출인 기타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인 데 반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기타대출 총액은 지난해 말(285조2199억 원)에 비해 15조2978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8088억 원이었지만,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이보다 3배나 많은 11조4890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제2금융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관련 통계가 나온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올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저소득·저신용 가구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을 찾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기타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일로다.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비중은 2011년 3분기 말에는 39.5%로 40%대에 못 미쳤으나 올 3분기 말에는 47.5%까지 늘어났다.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은행 기타대출 금리보다 높아 원리금 상환에 따른 부담이 높다. 시장 예상대로 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국내 금리도 이에 맞춰 오르게 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9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 2.92%, 예·적금담보대출은 3.33%, 일반신용대출은 연 4.40%다. 반면 제2금융권에 속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6.70%, 보증대출은 8.65%, 일반신용대출은 24.99%나 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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