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신사동호랭이, 자가복제 논란에 답하다

2015. 11.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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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똑같다는 의견, 인정합니다"

이보다 더 '쿨'할 순 없었다. 자칫 민감하고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일인데도 질문자보다 오히려 '쿨'하게 답했다. 작곡가, 프로듀서들에게 치명적인 논란인 자가복제. 최근 신곡을 발표한 EXID와 '핫핑크'를 프로듀싱한 신사동호랭이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핫핑크'가 지난 18일 베일을 벗자 일각에서는 EXID가 이전에 발표한 노래들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을 쏟아 냈다. '위아래', '아예', '핫핑크'로 이어지는 곡들의 구성, 장르, 후렴 등이 '자가복제'한 모양새라는 의견들이다.  

공동 작곡가이자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신사동호랭이로서는 할 말이 많은 상황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위아래'로 시작된 인기를 쉽게 이어가려는 꼼수는 아니었기에 당당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OSEN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는 속시원하게 '자가복제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우선 '핫핑크'는 어떤 노래인가요?

"EXID 멤버들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라고 봐요. 핫핑크, 돋보적인 컬러잖아요. '핫레드', '핫옐로'는 없는데 '핫핑크'가 유일한. 이보다 더 EXID의 색깔을 확실히 표현할 컬러와 제목은 없다고 생각했죠. 다른 걸그룹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색깔요." 

"사실 타이틀곡으로 세 곡이 나온 상태였어요. '좋다' '안 좋다'의 판단보다는 시기적으로 어떤 걸 먼저 낼까 고민했죠. EXID가 대중적으로 나가야하는 방향을 고려했고요. '핫핑크' 외에 두 곡은 서정적인 댄스곡과 다양한 장르로 계속 바뀌는 곡이었는데요. 서정적인 곡은 아직 EXID가 가진 색깔과 너무 달라 바꿀 타이밍이 아니라는 판단에 제외했고요. 퍼포먼스가 돋보여야 하는 나머지 곡은 무대나 안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포기했어요. 결국 EXID의 색깔을 확고히 하자는 취지에서 '핫핑크'를 선택했죠."
-'위아래', '아예', '핫핑크', 확실히 비슷한 느낌이긴 해요

"EXID 멤버들한테 신사동호랭이랑 그만 좀 헤어지라고 얘기하는 팬들이 많아요. 저로서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죠. 앞서 비스트, 포미닛, 에이핑크 때도 그랬으니까요. 누군가 욕을 먹어야 한다면 제가 해야겠죠. 분명히 프로듀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가 나서서 항변하면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묵묵히 받아들였어요."

"'똑같다' '비슷하다'는 의견, 인정합니다. 분명 비슷한 요소를 신곡 작업에서 배제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변화를 줬다는 건 확실히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이번 '핫핑크'는 EXID의 다음 곡에서 느끼실 변화에 앞선 밑거름이라는 것도요."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둔 것일까요

"'핫핑크'와 앞선 두 곡들이 음악적으로 장르와 구성이 비슷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이토록 하니의 목소리가 노래에서 돋보였던 적은 없었죠. 정화는 중저음으로 성숙한 매력을 담았고요. 혜린의 파트도 노래 전체를 아우르도록 짰어요. 솔지와 LE는 음악적으로 확실한 위치를 잡고 있으니 나머지 세 멤버의 포지션을 탄탄하게 다졌죠."

"전체를 확 바꾸는 건 위험부담이 커요. 익숙한 것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꾀하면서 점차 전체의 변화로 옮기고 있는 과정이죠. EXID는 음악으로 뜬 가수가 아니라 이슈로 뜬 친구들이에요. 아직 그들의 음악을 관철시키려면 아직 멀었죠. 그래서 저희는 2016년이 더 중요해요. 그때 올바른 변화를 맞이하려면 이번에는 익숙함에서의 변화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EXID의 앨범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도 있어요  

"내가 꼭 그들의 음악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단연코 없어요. 이번 '핫핑크'는 저 외에 범이낭이, LE, 어퍼컷이 함께 작곡했고 제가 편곡했는데요. 저는 그들 사이 중심을 잡는 임무를 담당했어요. 공동작업에는 리더가 필요하니까요. 적재적소에 맞게 그들이 노래를 만들면 전 제가 잘하는 후크와 편곡을 담당한 거죠. 제가 손을 떼어도 되는 때라면 언제든지 OK예요. 예전에 허각과 노을의 앨범을 프로듀싱했을 때에 제 노래는 한 곡도 없었는 걸요. 제 역할을 강조할 뿐 제 창작물을 강요하진 않아요."

"EXID에 제가 껴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죠. EXID는 팀이 아니라 하나의 레이블이라고 보거든요. 다섯 멤버를 여러 가지로 구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이 가진 색깔, 그들이 가고 싶은 방향,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아직 방목하기엔 부족해요. 당장은 그마나 잘 아는 제가 하고 있을 뿐 본인들의 역량이 될 때엔 언젠가 제 손에서 벗어나겠죠. 아마 지금 다섯에게 앨범을 맡기면 제3세계 콘셉트가 나올 걸요."  

-'핫핑크' 성적은 만족하나요

"솔직히 아니에요. 하지만 또 절대로 나쁜 순위도 아니죠. 1등을 못해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위아래'로 역주행하면서 EXID가 있다는 걸 보여줬고, '아예'로 일회성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면 이번 '핫핑크'로는 이후를 기대하게끔 만들자고 했어요. 단계적으로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 그거 하나는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쇼챔피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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