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와 교감하는 OST..'응답하라 1988' 의 또 다른 힘

입력 2015. 11. 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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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사진제공|CJ E&M
‘청춘’ ‘걱정말아요 그대’ 등 음원 출시
원저작자와 상의 후 새로운 버전 공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은 10∼20대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이야기를, 30대에게는 어렴풋한 기억을, 40∼50대에게는 추억을 안겨주며 다양한 세대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런 만큼 공감의 포인트도 조금씩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 빈틈을 메우는 것은 음악의 힘이다. 좋은 음악은 세월을 초월해 사랑받는다는 것을 드라마는 새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를 확인한 제작진은 매주 드라마에 깔린 음악을 음원으로 출시하고 있다.

‘응팔’은 지난달 30일 1회를 앞두고 예고편 격인 ‘시청지도서’를 방송한 뒤 다음날 김창완의 ‘청춘’을 지난해 ‘슈퍼스타K 6’ 준우승자 김필 버전으로 음원 출시했다. 이달 7일에는 들국화 전인권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가 이적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극중 부모와 자식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흘러나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출자 신원호 PD는 “팍팍한 시대를 위로하는 제목과 가사 그리고 위안을 주는 정서가 마음에 들어 OST로 점 찍어둔 곡”이라고 밝혔다. 21일에는 이문세의 ‘소녀’를 혁오밴드의 보컬 오혁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원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정환(류준열)이 비 오는 날 우산을 쓴 채 독서실에서 늦게 귀가하는 덕선(혜리)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와 특히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대와 그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적더라도 음악을 통한 마음의 이해가 주는 효과는 그만큼 큰 셈이다. 또 ‘응팔’의 음악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시청자와 교감하는 소통의 창구 기능을 한다. 이에 힘입어 ‘소녀’는 25일 음원사이트 벅스와 멜론에서 1위, 올레뮤직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곡들도 10위권에 진입했다. 드라마도 20일 5회 만에 1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돌파했다.

다만 제작진은 이 같은 소통과 교감의 매개를 남발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21일 6회까지 매회 5∼6곡을 공개하지만 그 가운데 3곡 밖에 출시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의지에서다. 제작진은 노랫말이 이야기의 메시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출시 후보로 정한다. 물론 노래의 여운이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가늠해보기도 한다. 이런 조건 아래 원저작자와 상의해 허락을 받은 뒤에야 새로운 버전으로 공개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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