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입지 줄어드는 일본인 투수들

신원철 기자 2015. 11. 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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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의 성공 이후 KBO 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노모 히데오 열풍으로 시작된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투수 선호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양키스 해외 스카우트 디렉터인 도니 롤랜드는 "앞으로 국제 스카우트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미 각 구단 로스터의 30% 정도가 아마추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선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수 수급 루트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젖줄' 하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한때 일본인 투수 10명이 미국에서 동시에 활약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8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풀타임 메이저리거는 4명이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을 뿐 다른 투수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나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처럼 '리턴파'가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FA 가네코 치히로(오릭스)가 메이저리그를 노크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소속팀과 재계약을 택했다.

일본 '주간 베이스볼'은 최신호에서 "일본인 투수의 활약은 매년 하향세다"고 했다. 몇 명의 예외를 빼면 다르빗슈 유(텍사스)나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같은 일본 프로 야구 최고 수준 선수만이 메이리그에서 살아남는다는 점이 입증됐다.

올해 일본인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다나카다. 그는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12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켜 신인왕 후보로 꼽혔으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제동을 걸었다. 이제는 흔해진 인대 접합 수술 대신 주사 치료를 택한 덕분에 공백기를 줄인 채 2014년 시즌이 끝나기 전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올해 투구 이닝은 154이닝으로 2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이후 최근 2년은 조금씩 내림세였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52,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54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74로 올랐다. 부상 탓에 투구 이닝도 지난해 179이닝, 올해 129⅔이닝으로 줄었다. FA가 된 그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지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감점 요소다.

우에하라 고지(보스턴)는 40살이 된 올해도 43경기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크레이그 킴브럴을 영입한 만큼 내년 시즌에는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 무기 스플리터를 활용한 탈삼진 능력은 여전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5개다. 팀 동료 다자와 준이치는 61경기에 나와 2승 7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7월까지는 4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60으로 낮았는데 8월 이후 주춤했다.

이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와다 쓰요시(컵스)는 8경기 1승 1패만 기록했고 내년 시즌 친정팀인 일본 프로 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복귀한다. 후지카와 규지(텍사스)도 2경기 등판이 전부, 올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 내년 시즌 한신 타이거즈로 돌아간다. 무라타 도루(클리블랜드)는 주로 트리플 A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경기는 단 1경기다. 다르빗슈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올 시즌 등판이 없다.

'주간 베이스볼'은 일본인 투수 10명이 메이저리그에서 62승 54세이브를 기록한 2002년을 정점으로 매년 성과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모 히데오(다저스)가 16승, 이시이 가즈히사(다저스)가 14승, 오카 도모카즈(몬트리올)가 13승으로 활약했다.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가 37세이브, 이라부 히데키(텍사스)가 16세이브를 올렸다. 소속팀은 2002년 기준이다. 올해 일본인 투수들은 26승 28세이브를 합작했다.

[사진] 구로다 히로키-마에다 겐타 ⓒ 한희재 기자, 우에하라 고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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