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소진시까지" SK 워커힐 면세점, '눈물의 폭탄세일'

유진우 기자 2015. 11.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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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면세점이 막스마라, 코치, 마이클 코어스 등 주력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사진은 가을·겨울 세일을 알리는 워커힐 면세점 사이트. /유진우 기자

‘발리(Bally), 코치(Coach), 에트로(Etro)를 반값에…’

면세점 사업권 재허가 획득에 실패한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이 “눈물의 폭탄 세일”을 시작했다.

창고 가득히 쌓인 700억원 어치 명품을 하루라도 빨리 팔기 위해 ‘땡 처리'에 나선 것이다. 막스 마라, 코치, 마이클 코어스...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력 브랜드들이 최대 80% 싼 가격에 나왔다.

워커힐 면세점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상가 보다 최대 80%까지 싸게 파는 가을·겨울 세일을 시작했다. SK그룹 임직원 대상 쇼핑몰에선 더 싸게 판다.

가령 이번 세일 기간 동안 SK 임직원들은 평소 258달러 짜리 마이클 코어스 가방을 103달러에 살 수 있다. 그동안 가격 할인을 하지 않던 제품이다. 240달러에 팔던 코치 크로스 백은 절반 값인 120달러에 판다. 레스포삭 가방은 정상가 126달러라고 적힌 가격표가 무색한 26달러에 판다.

일반 소비자들은 발리, 에트로, 만다리나덕, 레베카 민코프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평소보다 최소 30%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할인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행사 기한을 ‘제품 소진 때까지’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할인 행사가 통상적인 세일이 아닌 ‘명품 재고 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업권 연장에 실패한 워커힐 면세점은 11월16일 면세점 특허가 만료됐다. 2016년 5월16일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확보했는데, 이 기간 동안 최대 700억원에 달하는 재고를 처분해야 한다.

면세점 부지를 달리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창고에 쌓인 재고 중에는 막스마라 등 ‘메스티지(일반 제품보다 비싸고 고가품 보다는 싼 중저가 제품) 브랜드’가 즐비하다.

워커힐 면세점은 “내년 5월16일까지 남은 제품을 다 팔지 못하면, 재고들을 관세청에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수거한 제품을 공매 처분하거나 불태워 없앤다.

롯데면세점도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했지만, 코엑스점, 인천공항점 등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재고 떨이에 나설 이유는 없다. 하지만 SK는 다른 유통 채널이 없어 ‘폭탄 세일’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워커힐면세점 상품 담당자는 “면세점 상품도 유행에 민감하다. 오래 가지고 있을 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입점 매장 제품을 제외한 직매입 상품들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싸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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