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어디로? 안정환·김은중·김신욱 그리고 염기훈

최용재 입력 2015. 11. 26. 06:02 수정 2015. 11. 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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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팀 소속으로 MVP를 수상한 샤샤, 김은중, 김신욱]
[일간스포츠 최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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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39·MBC 해설위원)과 김은중(36·벨기에 투비즈 코치) 그리고 김신욱(27·울산 현대).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역대 프로축구 MVP 수상자인데 조금 특별하다. 1983년 K리그가 시작되고 32년 역사 동안 단 세 번만 나온 준우승팀에서 배출된 MVP다. 1999년 부산 대우 안정환 위원이 처음이었고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은중 코치, 2013년 김신욱이 뒤를 이었다. 2015년 네 번째로 이변의 MVP가 탄생할 조짐이어서 관심을 끈다. 프로축구연맹은 23일 이동국(36·전북 현대)과 염기훈(32·수원 삼성), 김신욱을 MVP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올 시즌 우승팀 전북 이동국이 유력하지만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염기훈의 추격도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김신욱은 현재 득점 1위(17골)지만 울산이 하위스플릿(7~12위)으로 떨어지는 팀 성적이 워낙 부진해 수상 가능성은 낮다.

◇왜 준우승팀에서 MVP가?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은 관례같은 일이었다.

이변의 MVP가 나온 3번은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999년 샤샤(43·은퇴)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이 터졌다. 수원과 부산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8분 샤샤가 결승골을 넣었다. 그런데 느린 장면을 보면 명백히 샤샤가 손으로 볼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 샤샤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기자단 표심은 안정환을 향했다. 사실 안정환 위원도 득점 2위(14골), 도움 2위(7개), 공격 포인트(21개) 1위 등 충분히 MVP 수상 자격을 갖췄다. 더구나 안 위원은 그해 많은 축구 팬들을 경기장에 불러모은 K리그 신드롬의 주역이기도 했다.

2010년 우승팀 FC서울은 MVP 후보로 수비수 아디(39·은퇴)를 추천했다. 반응은 냉랭했다. 그가 우승에 큰 공헌은 했지만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뚜렷한 기록이 없었고 당시 외국인 선수에게 인색했던 기자단 표심도 영향을 미쳤다. MVP는 득점 4위(13골), 도움 2위(10개), 공격 포인트(23개) 2위를 차지한 김은중에게 돌아갔다.

2013년 김신욱은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19골로 득점왕 데얀(34·베이징 궈안)과 골수는 같았지만 경기당 득점(김신욱 0.53·데얀 0.66)에 밀려 아쉽게 득점왕을 놓쳤다. 거기에 6도움까지 더해 공격포인트(25개) 1위였다. 당시 울산은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포항에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우승팀 포항은 이명주(25·알 아인)를 MVP로 내밀었지만 김신욱의 개인 기록이 워낙 좋았기에 MVP를 품을 수 있었다.

◇이동국vs염기훈

올 시즌은 이동국과 염기훈의 2파전 양상이다.

이동국은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모두 MVP를 수상했다. 그는 2009년은 20골로 득점왕, 2011년은 15도움으로 도움왕, 2014년은 13골로 득점 2위, 공격포인트 19개로 2위였다. 한 마디로 전북이 챔피언에 오르는데 이동국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동국은 현재 득점 4위(13골)다. 과거 3차례 MVP로 뽑혔을 때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염기훈은 올 시즌 초반부터 독보적이었다.

현재 압도적인 도움 1위(17개)고 7득점까지 합치면 공격포인트도 1위(24개)다.
그의 장기인 왼발은 더욱 예리해져 '다시 회춘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신태용(45·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가지고 있던 개인 최다 도움 68개를 넘어 현재 통산 도움 73개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변수는 수원의 2위 수성 여부다.

수원은 승점 64로 3위 포항(63), 4위 서울(62)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는 29일 수원-전북, 포항-서울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만약 수원이 3위나 4위로 떨어지면 염기훈이 MVP를 받아야한다는 당위성은 조금 떨어지게 된다. 프로축구 역사상 3위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온 적은 없다.

한편, 올 시즌 MVP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를 거쳐 다음 달 1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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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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