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송유근에 병역특혜를" 허공으로 날아간 스승의 주장
천재소년 송유근(18)군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기 전 “송유근에게 병역 특혜를 주자”는 주장을 폈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25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이 송유근군의 블랙홀 연구 논문 게재를 표절 문제로 철회하면서 국내에는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논문은 ‘비대칭·비정상 블랙홀 자기권에 대한 연구(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다. 송유근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석재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자자로 참여한 논문이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동안 박석재 연구위원은 종종 블로그를 통해 송유근군 근황을 전했다. 표절 파문이 불거지자 이 블로그 역시 덩달아 주목을 끌게 됐다.
이틀 전인 지난 23일 박석재 연구위원은 블로그에 ‘슈퍼 영재들에게 병역특례를 줄 수는 없는 걸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프리미엄 조선에 기고한 ‘박석재의 우주이야기’ 56번째 글 전문을 옮긴 것이었다.
요약하면 국제대회 메달을 따면 군 면제 받는 체육 분야처럼 학술·문화·예술계 뛰어난 인재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박석재 연구위원은 “유근이와 부모는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나도 남자는 군에 가야한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박사를 받은 상태에서 입대할 유근이 경우도 그런지는 의문이다. 과학자 일생에서 박사를 받은 직후 몇 년 동안 9단이 되느냐 초단이 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칼럼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국민의 의무에 자꾸 예외를 둬선 안 된다” “그럼 박사 학위자면 다 군 면제 대상이 되는 건가. 일반화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뒤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박석재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세계일보에 기고한 ‘체육부대처럼 과학부대도 만들자’란 제목의 칼럼에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이공계 분야 병역특례 제도는 기회가 적다”며 “과학부대를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부담스러운 병역을 꿈으로 바꿔 이공계 위기를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번 논문 철회로 송유근군은 논문심사 청구에 필요한 졸업 자격을 상실한 것이 됐다.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송유근군이 재학 중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졸업 자격 요건으로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1편 이상을 SCI급 저널에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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