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막바지 뜨거운 YS추모 행렬..조문객 3만5000명 넘어

김태규 2015. 11.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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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오후 빈소 찾아…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도 조문
신동빈 롯데회장 등 재계 인사도 추모, 김무성·손학규 나흘내내 빈소 지켜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영결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5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차가운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렸지만 사실상 조문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인 듯 정·재계는 물론 스포츠·문화계 등의 많은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모셔진 서울대 병원 영안실로 몰렸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 10시 현재까지 1만42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현재까지 총 누적 조문객 수는 3만5700여명에 달한다.

지난 사흘동안 2만1500여명이 조문을 마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조문의 마지막 날에 가장 많이 몰린 셈이다. 빈소는 26일 오후 1시까지 운영하며 이후 운구차는 영결식을 위해 국회로 출발할 예정이다.

나흘 내내 빈소를 지키다시피 한 인사들은 어김없이 김 전 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찾았다.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청한 새누리당 김 대표는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께 다시 빈소로 돌아왔다. 'YS키즈'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역시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나흘 연속 YS의 곁을 지켰다.

조문 여부를 두고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모습을 드러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도 오전에 조문을 마쳤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야구인 박찬호씨와 영화배우 강신성일씨도 YS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조문했다.

YS의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법정 구속을 당한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9분께 빈소에 전격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수트에 흰색 셔츠, 검은 넥타이 차림이었다. 그는 방명록에 자신의 한자이름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은 YS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게 "지금 아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 "애 많이 썼어요.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주변에서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운을 떼자 "100세 시대, 그거 뭐 살아서 뭐해요? 자식들 고생시키고 고생하고…. 건강하게 살다 건강하게 떠나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고,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고"라고 말했다.

그는 11분간 빈소에 마련된 귀신실에 머무는 내내 대화를 주도하다 자리를 떴다. 기다리던 취재진이 그에게 다가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취재진이 "YS와의 역사적 화해라고 볼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전 전 대통령은 "수고들하십시오"라는 말만 남긴 채 차에 올랐다.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기자들의 어깨를 강하게 뿌리치며 막아서는 통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을 순방 중이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공식일정을 앞당겨 귀국,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정 의장은 "인간의 생로병사야 어쩔 수 없지만 대통령께서는 산업화를 통해서 민주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든 이 시대의 영웅으로 생각한다. (그런) 영웅이 떠나 마음이 슬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고인은) 사회가 통합되고 경제가 발전하고 통일로 나아가기를 바랐는데…"라며 "아쉽다. 영면하시기를 바란다. 서거를 통해 여야의 정국 경색이 풀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유족들을 위로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 약 10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노 변호사는 상주인 김 전 부소장과는 가볍게 악수만 나눴다.

노 변호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기에 당연히 (조문을 와야 한다)"라며 "특히 저희 아버님과 한때는 같이 국정도 운영을 하셨고 또 이어서 대통령도 됐다.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것이 도의라고 생각하고 아버님도 그렇게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지금 거동하시기 힘들기 때문에 '가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도 빈소를 찾아 YS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별도의 인터뷰를 사양한 그는 방명록에 "프랑스는 위대한 민주주의 투사이자 프랑스의 친구를 잃었다. 프랑스 정부를 대신해 김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이해 주셨던 분"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으셨던 분이었다"고 소개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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