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러시아 또 터진 '해묵은 갈등'..악연의 시작은

박상욱 2015. 11.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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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로 러시아와 터키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원래 두 나라는 구원이 깊습니다만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건 195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건지 박상욱 기자가 그 배경을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가 지난 9월 초 시리아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터키와 나토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러시아가 우발적 실수라면서도 계속해서 터키 영공을 넘나들자 지난 19일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양다리 공습'을 한 것도 갈등을 키웠습니다.

IS를 공습한다는 핑계로 러시아는 시리아 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반군들까지 공격해 왔습니다.

이 중 소수 민족인 투르크멘족 반군은 민족적·언어적 뿌리가 같아서 터키가 형제처럼 여기며 무기 등을 지원해왔는데, 이들이 러시아의 집중 공습을 받은 겁니다.

좁은 시리아 영공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공습을 펼칠 때부터 충돌이 예고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터키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내 기지와 지중해의 항공모함에서 쉴 새 없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연합군에 맞서 러시아는 본토는 물론 시리아내 기지에서도 전투기를 띄웁니다.

그 결과 이달 들어 연합군이 213회, 러시아는 지난 주말에만 141회의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조가 원활하지 않아 양측 전투기끼리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한편 역사적으로도 터키와 러시아는 악연이 깊습니다.

지중해를 향해 남하하려는 러시아에 터키가 정면으로 맞서면서 16세기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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